동방사회복지회 모금사업 ‘해피맘’

미혼 양육모 자립 지원 위해

직업훈련과 취·창업 기회 제공

지난해 83명 해피맘 통해 취업

미혼 양육모 인식 개선도 앞장

 

4살 된 아이를 홀로 키우는 박송하(25)씨(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카페 조아요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4살 된 아이를 홀로 키우는 박송하(25)씨(오른쪽)가 27일 오후 서울 성북구 카페 조아요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4살 아이를 홀로 키우는 박송하(25)씨의 꿈은 카페 사장이다. 어릴 적부터 커피를 좋아했던 박씨는 고등학교 때 이미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카페 매니저까지 지낸 경력이 있는 검증된 바리스타다. 하지만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어쩔 수 없이 꿈을 접어야 했다. 육아에 전념하던 그가 다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회의 ‘해피맘’ 사업을 접하면서 부터다.

박씨는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 달빛둥지’를 통해 4개월 전부터 해피맘 사업 지원을 받고 있다. 그는 “바리스타 경력을 살려 달빛둥지에서 운영하는 카페 ‘조아요’에서 근무하며 자립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제 월급을 꼬박꼬박 받으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피맘 덕분에 접어뒀던 바리스타라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해피맘은 동방사회복지회가 홀로 자녀를 키우고자 하는 미혼 양육모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6년에는 서울, 경기, 대전, 광주, 경상 등 전국 총 21곳 수행 기관의 8개 자립사업장을 통해 미혼모 267명이 취·창업 교육을 받았고 이 중 83명이 바리스타, 간호조무사, 조리사 등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해피맘을 통해 직업훈련을 받은 여성들은 카페이스턴, 네일이스턴, 체험공방 온새미로 등 자립 사업장에서 실습을 거쳐 취업까지 할 수 있다.

 

서울 성북구 카페 조아요 내부 모습. ⓒ변지은 기자
서울 성북구 카페 조아요 내부 모습. ⓒ변지은 기자

박현주 동방사회복지회 사업운영부 팀장은 “기관을 찾는 미혼 양육모 대부분이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아기 엄마가 된 상황”이라며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대학을 중퇴하는 등 아직 나이가 어려 사회 경험이 부족한 미혼 양육모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해 해피맘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한국여성재단이 2014년 발표한 ‘미혼 양육모 모자가정 건강지원사업 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정한 수입이 있는 미혼모 10명 중 8명은 최저생계비도 벌지 못한다. 미혼모 가운데 정규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도 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자녀 양육과 가정경제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미혼모는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지난 2009년부터 미혼 양육모 지원사업을 시작해 미혼 양육모들의 정서적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위한 단계적 지원모델을 적용해왔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5년부터는 해피맘 사업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해피맘 사업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017년까지 이어지는 3개년 프로젝트다. 2016년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2016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엔 자립사업장 독립적 경영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해피맘 사업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미혼 양육모 관련 국회 세미나를 여는 등 각종 캠페인을 통해 미혼 양육모 인식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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