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을 뜨겁게 달군 화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페미니즘이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드러나면서 박 대통령은 마침내 탄핵됐고, 지난해 메갈리아를 기점으로 불어닥친 페미니즘 열풍은 5·17 페미사이드 이후 더욱 거센 돌풍을 일으켰다. 여성폭력, 여성혐오가 만연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 페미니즘은 박근혜 정권을 넘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 해법으로 떠올랐다. 10대 뉴스를 통해 탄핵과 페미니즘 이슈로 울고 울었던 올 한해를 돌아본다.

 

7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일대에서 열린 ‘생리대 프로젝트’ 현장. 생리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부담스러운 생리대 가격을 내리자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세아 기자
7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일대에서 열린 ‘생리대 프로젝트’ 현장. 생리에 관한 사회적 편견을 깨고, 부담스러운 생리대 가격을 내리자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세아 기자

그동안 여성 건강권 이슈에서 청소녀들의 성 건강이나 저소득층 소녀들의 건강 문제는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생리대 가격 폭리 논란에 소녀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 ‘깔창’을 생리대로 사용한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소녀보건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소녀보건 문제는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현안이다. 개도국에서는 매년 15~19세의 소녀 1600만명이 조기 임신으로 인한 출산을 하고, 사하라 이남 지역의 청소년 신규 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감염자의 80%가 소녀들이다. 이미 선진 공여국과 국제기구, NGO들은 개발도상국 소녀들을 위한 다양한 보건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소녀친화적 보건환경 조성 등을 포함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LG)’ 구상을 발표한 우리 정부도 개도국 소녀들을 위해 5년간 2억불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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