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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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여성 위한 핫라인·상담등 사회 보호막 주효

폭력남성에 대한 우발적 살해율 70%나 감소




아이러니칼하게도 가정폭력 피해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가 오히려 폭력남성의 사망률을 급격히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살해당하는 여성의 3분의 1 가량이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구타당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이다. 반면 살해당하는 남성들 중 4%만이 주변 사람에 의해 살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자에 의해 살해당하는 남성의 비율이 지난 24년 간 70%나 감소했다는 고무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스이스턴대학 범죄학과 제임스 알렌 폭스 교수는 남편이나 전남편, 남자친구를 살해하는 여성의 수가 1976년 1357명에서 99년 424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라고 구체적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이는 FBI와 미 법무부의 다른 통계자료들을 근거로 한 것이다(www.ojp.usdoj.gov/bjs/homicide/intimates.htm).

남성배우자에 의한 여성의 살인사건도 같은 기간 동안 감소했으나 남성피해 감소에는 훨씬 못미쳤다. 76년 1600명에서 99년 1218명으로 24%만 감소했을 뿐이다.



폭스 교수는 또한 99년 통계자료에 나타난 인종 간의 차이에도 주목했다. 무엇보다 배우자에 의한 흑인 폭력남성의 살인사건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76년 배우자에 의해 살해당한 흑인남성이 846명인데 반해 99년엔 190명으로 그 수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정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젊은 흑인남성들이 이미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수감된 것도 큰 폭의 감소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백인들 사이에서는 76년과 99년 폭력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의 수는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여성에 의해 살해당한 폭력남성은 76년 493명에서 99년 221명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피해여성이 폭력남성을 살해하는 비율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최대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피해여성들이 살인 이외의 다른 대안들을 택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든다. 예전엔 상대 남성을 죽이는 길 이외에 폭력에서 놓여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었지만, 현재는 핫라인·쉼터·상담·심리치료 등 많은 보호조치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여성들의 경제력 향상도 한 몫 한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알프레드 블럼스테인 교수는 “우리 사회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보호하는 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고, 이것이 결국 피해여성이 폭력남성을 우발적으로 살해할 위험률을 급격히 줄여주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그 근거로 폭력방지 연구를 위한 전국연합으로부터 지원받아 99년 실시된 한 연구결과를 든다.



그에 따르면 배우자에 의해 살해당한 폭력남성 5명 중 4명은 살해당하기 직전 배우자를 이미 구타했고, 살해당한 피해여성들 중 3분의 2가 살해 직전 배우자에 의해 이미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정리=박이 은경 기자 pleu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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