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칠레 주재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해임과 칠레 국민을 향한 사과를 촉구했다.

정진우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외교부는 일벌백계의 자세로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해임하고, 칠레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외교관 감찰 행정의 총체적 부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외교부는 해당 외교관을 소환하고 주 칠레 대사를 통해 칠레 국민들에게 사과를 시켰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현지 교민의 국내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물의를 빚은 해당 외교관은 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칠레교민 성희롱, 음주 추태 등으로 현지 교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인물”이라고 짚었다.

칠레에 12년째 거주중인 교민 윤모씨는 20일 방송에 출연해 “해당 외교관은 12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며 격앙된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미친X’ ‘새X’ 등 욕설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어 윤모씨는 “그는 술을 먹고 취해서 길거리를 헤매다 경찰한테 잡힌 적도 있다”며 평소 행실을 고발했다.

정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도대체 유지은 주 칠레 대사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대사관 직원 관리, 해외공관 주재원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질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은 단지 해당 외교관의 소환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해당 외교관의 잘못된 행실을 관리하지 못한 유지은 주 칠레 대사를 즉각 소환하고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해외정보 수집의 국정원 고유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국정원 책임자를 문책하고, 감사원은 외교관들에 대한 감찰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전면적인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외공관 주재원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외교관들의 국가 이미지 훼손을 방치한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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