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6 일·가정양립 지표’

기혼여성 취업자 중 46.4% “경력단절 경험 있어”

가사노동 역시 여성에 더 많은 부담

 

여성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고, 전체 여성 인구 중 가임여성 비율 역시 최초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 평균 초혼연령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고, 전체 여성 인구 중 가임여성 비율 역시 최초로 절반 아래로 내려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 평균 초혼연령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또 일하는 기혼여성 중 절반 가량은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6 일·가정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이 30.0세로 나타나 사상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남성이 2003년 처음 30대(30.1세)에 진입한 것보다 12년 늦은 기록이다.

올해 가임연령에 해당하는 15~49세 여성은 1256만6000명으로 전체 여성 인구의 49.5%에 그쳤다. 가임여성 비율은 2002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취업을 하지 않은 이는 39.8%, 경력단절 여성은 20.6%에 달했다.

여성들의 경력이 끊긴 이유로는 결혼(34.6%)이 가장 컸다. 이어 육아(30.1%), 임신·출산(26.3%), 가족 돌봄(4.8%), 자녀교육(4.1%) 순이었다. 이처럼 결혼 제도를 통과한 여성은 직장에서의 경력이 단절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여성 초혼연령 또한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도 15∼54세 기혼여성 취업자 중 46.4%가 경력단절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여성과 남성이 공평하게 가사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은 확산하고 있지만, 현실은 여성이 더 많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가사분담은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반이 넘는 53.5%였다. 그러나 실제 공평하게 분담하는 비율은 남자 17.8%, 여자 17.7%에 그쳐 인식과 실태는 큰 괴리를 보였다.

맞벌이 가정이라고 가사노동은 여성의 몫이었다. 2014년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5년 전보다 6분 감소한 3시간14분에 달했다. 하지만 남성은 5년 전보다 고작 3분 증가한 40분에 불과했다. 특히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총 4시간19분으로 미혼여성(1시간3분)보다 4배 길었다. 사별하거나 이혼한 여성(2시간43분)도 배우자가 있는 여성보다 짧았다.

한편, 2015년 총 출생아 수는 4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985명 증가했다. 2015년 기혼여성(15~49세)의 평균 희망 자녀 수는 2.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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