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독립영화제 토크포럼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신희주 감독 영화계 성폭력 사례 조사 결과 발표

성폭력 가해자 1위는 영화 촬영 현장의 남성들

성폭력 전수조사하고 예방교육 가이드라인 필요

 

신희주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16 서울독립영화제 토크포럼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영화계 성평등 환경을 위한 대안 모색’에 참석해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신희주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16 서울독립영화제 토크포럼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영화계 성평등 환경을 위한 대안 모색’에 참석해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변지은 기자

성폭력 피해로 인해 영화계 커리어를 포기했다고 밝힌 여성이 15%나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된 ‘#영화계_내_성폭력’ 해시태그를 분석한 결과다.

신희주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2016 서울독립영화제 토크포럼 ‘#STOP_영화계_내_성폭력: 영화계 성평등 환경을 위한 대안 모색’에 참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조사한 77건의 사례 가운데 ‘성폭력으로 인해 영화계의 커리어를 포기했다’고 밝힌 여성은 12명에 달했다. 조사 대상의 15%에 해당하는 여성이 성폭력 피해 경험 때문에 영화 산업에서 이탈한 것이다. 신 감독은 “이번 결과는 조사 대상을 확대해 영화계 성폭력 피해 양상에 대한 통계자료를 만들어야 할 사유로 충분하다”며 “영화 산업 발전 저하와 관련이 있는지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를 직업별로 분류해보면 촬영 현장의 남성 다수가 가해자(2차 가해 포함)인 사례가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촬영·조명팀 스태프가 가해자인 경우가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감독 15건, PD·제작팀 스태프 6건, 배우 6건, 영화과 동기 6건, 영화과 교수 4건, 평론가 3건, 음향팀 스태프 3건, 배우 매니저 2건, 편집팀 스태프 1건 순이었다.

신 감독은 “문화·예술계 대다수 성폭력이 교수와 학생, 작가와 지망생 관계 등 위계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것과 달리 영화계 성폭력은 대부분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사이에서 일어났다”며 “이는 한국 영화 산업 현장이 스태프의 역할과 중요도에 따라 계급화되어있다는 사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영화 현장의 도제 시스템이 아직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영화계 전반에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성희롱 예방교육 가이드라인 마련 △‘여성영화인모임 성폭력 피해자지원 상설기구’ 설립 통한 모든 성폭력 피해 영화인 지원 △영화계 성폭력 공론화에 대한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입장 발표 △각종 영화제의 정기적인 성폭력 실태조사 시행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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