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의 천국과 지옥

2000년 한해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간 e비즈-벤처업계. 최대 호황에서 시작해 최대 불황으로 마감한 e비즈-벤처업계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벤처기업가들의 도덕적 해이와 재벌 흉내내기를 벤처 추락의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잠잘 시간도 없이 연구에 몰두하던 벤처기업들이 갑자기 돈방석에 앉으면서 테헤란 밸리는 사기꾼 밸리로 떨어졌다. 정현준, 진승현 사건이 그 대표적인 예. 또한 ‘벤처 하면 네트워크, 재벌 하면 문어발 확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업다각화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코스닥 지수는 연초에 비해 거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장에는 닷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활력을 찾으려면 여성을 기용하라

미국 기업들이 2000년에 발탁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개 부문 중 42개 부문에서 여성경영자들이 남성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재확보와 조직 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e비즈-벤처기업들이 따뜻하고 조직 운영에 밝은 여성들을 임원으로 대거 스카우트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새 임원 2명을 모두 여성으로 기용한 IBM 글로벌 서비스의 엘릭스 사장은 여성들은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업무를 추진한다며 회사가 돌파구를 찾으려 할 때 여성의 중용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MBA)의 켄터 교수도 지식사회의 성공은 팀워크와 파트너쉽이라며 기업들은 여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국내에서도 점차 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이 투명하고 신뢰할 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e비즈 업계의 한 여성 CEO는 “여성과 비즈니스하는 것이 훨씬 확실하다. 여성들은 한번 약속한 것을 확실히 지키는 반면 남성들은 자신의 이익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우리의 기업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면 아마도 여성들에 의해서일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들어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하는 e비즈-벤처업계. 신선한 여성기업인들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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