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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일과 육아의 조화로운 양립이 가능한 것은, 정책지원과 사회보장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아이를 가진다는 것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에 따른 가장 절실한 문제는 어떻게 일과 아이 양육을 무리없이 조화시키느냐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이 문제에 대해 모범 케이스로 꼽히는 나라는 바로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 그들의 노하우가 최근 싱가포르의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에 집중적으로 소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의 비결은 바로 정부정책, 적절한 사회적 인센티브, 남편 혹은 파트너의 지원 등 세 박자가 척척 잘 맞아떨어진 데 있다. 그 결과 10명 중 9명의 여성들이 별 갈등을 느끼지 않고 엄마의 행복과 직장인으로서의 성공을 함께 거머쥔다. 그래서 이곳에선 여성들 중 85%가 직장여성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엄마가 되는 것도 일로 간주, 3년까지 육아휴직을 주기도 한다.

스웨덴에선 출산 후 1년간의 육아휴직에 최근 월급의 80%를 받는다. 핀란드에선 3년까지 육아휴직을 주며, 이 기간 중 한달에 약 미화 218달러의 경비까지 지급된다. 3년이란 장기간의 육아휴직 동안 여성들은 치열한 직장생활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육아의 기쁨뿐만 아니라 재충전의 기회까지 덤으로 얻는다. 육아휴직이 끝난 후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탁아제도가 여성의 직장생활을 지원해줌은 물론이다. 이들 국가들은 또한 70년대부터 대략 10일 정도의 부모휴가도 주고 있다.

다음으로 남성들의 선진화된 평등의식도 톡톡히 한 몫을 한다. ‘기저귀를 갈아봐야 진정한 남성이다’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덴마크인들은 30대 초반까지 아기 갖기를 미룬다. 그리고 이때가 되면 그들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정돈하고 직장과 파트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가정으로 정착할 준비를 해나간다. 스웨덴인들은 공공장소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가사와 육아를 하는 것이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올해 초 갓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맞기 위해 불과 며칠간 휴가를 가진 데 대해 언론들이 법석을 떤 것을 이들 국가들의 남성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들에겐 육아에 적극적인 아버지상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있는 가정에 대한 인센티브 역시 상당하다.

아이가 둘 있는 핀란드의 엘리자베스 페솔라는 “우리나라에서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아무리 가난할지라도 아이만은 순조로운 인생출발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체계가 되어 있다”고 단언한다. 사회보장제도가 장애아, 장애부모, 이혼 등 불리한 가정환경을 최대한 보완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이나 남성에게 있어 일과 육아의 행복한 결합 이상을 뜻한다. 그것은 바로 이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국가들에서도 가정의 가치가 전사회계층에서 그 무엇보다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가정을 가진다는 것이 신성한 의무이며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배운다. 또한 아이를 갖는 것이 사회적으로 매우 높게 평가받는다.

“육아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이 든다. 따라서 아이를 갖는다는 것은 당신이 돈과 건강과 시간을 조절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능력있는 존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의 수석연구원 리셀로트 링소의 설명이다. 그래서 아이가 없는 사람은 ‘이류시민’으로까지 간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리=박이 은경 기자 pleu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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