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남북여성의 만남이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성큼 다가왔다. 이에 따라 남북여성 교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가 15일 ‘북한여성 어떻게 만날 것인가’라는 주제로 마련한 제3회 여성평화통일포럼에서 “여성이 통일 과정에서 주체적 역할을 해야 하며, 통일 이후 사회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북여성과 관련된 구체적 법률과 제도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여성이 통일의 주체로=이김현숙 대표는 “앞으로는 여성들이 변경에 머물러 피해자가 되는 시대를 마감하고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안전한 삶을 보장받는 통일시대가 열리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남북 통합사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통일 이후 사회에서는 구성원의 인권, 정의, 민주주의, 환경, 복지 등 보편적 가치가 구현돼야 한다”며 “여성들은 주변 집단으로서 비판적 관점, 대안적 가치를 살려 통일과정의 사회개혁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을 ‘주변화’하고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동료의식을 가져야 하며, 그들에 대해 사실적 지식을 갖고 남북한의 체제상 차이에 따른 거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 법률 개선해야=6.15 공동선언에 대한 이해와 치밀한 실천과제 마련도 필요하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으로 발생할 가족문제, 중혼문제, 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여성 권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통일부와 남북회담 사무국 내에 여성전담 부서 신설을 요구하고 통일관련 위원회에 여성 참여를 30%이상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 임산모와 어린이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재개돼야 한다. 아울러 그는 “모든 형태의 당국간 회담에 여성 참여비율을 30% 이상 보장하고 여성관련 의제를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송안은아 기자sea@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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