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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감옥생활에서 얻은 즐거움 중의 하나는 바로 꽃 가꾸기다…

모방송국에서 인터뷰차 일산 자택을 찾아왔을 때 마침 DJ는 꽃밭을

돌보고 있었다. DJ는 촬영팀에게 자신의 화단을 보여주었다. 리포터

가 물었다. “총재님은 어떤 꽃을 제일 좋아하세요?” 그러자 DJ가

빙긋이 웃으며 답한다. “단일화(單一 華)”

대통령 후보들을 주인공으로 한 유머집 (도서

출판 열린문화)과 <대쪽이 기가막혀>(도서출판 심지)가 대선을 앞

두고 나란히 출판돼 화제다.

은 ‘네로 25시’, ‘코미디 모의국회’등을 통해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맨 최양락씨의 작품. 정치풍자 개그

를 통해 닦았던 실력을 이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대쪽이 기가 막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나라당의 이회

창 후보가 주인공이다.

검찰이 DJ 비자금 수사를 대선 뒤로 연기하자 대쪽이 한숨 쉬며

말했다. “정말 김(金)이 새네. 청와대 쪽은 뭐라고 그래?” 보좌관

이 대답하길, “각하께선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다.” “김(金)빠지

는 얘기군. 그럼 자민련 쪽 반응은?”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낌(金)새를 눈치챘군. 그래서 3김(金) 정치

는 종식돼야 돼.”

이 책의 저자 이찬행씨는 “주인공은 다른 후보로, 다른 정치 지도

자로 대체하여도 좋다. 다만 그가 대중들과 유리된 엘리트 코스를

거친 사람이라는 점에 착안, 역으로 재미를 높이기 위하여 다수 사

람들의 인식의 허를 찌르는 시도를 하였다.”고 밝힌다. 이찬행씨는

그동안 주로 사회과학도서를 쓰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치꽁트를 시도

했다. 이러한 경력이 오히려 이책을 촌철살인의 예리함이 번득이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이 두 책의 공통점은 독자들에게 정치로 인해 막힌 속을 확 뚫어주

는 ‘소화제’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인들과 저명인사들을 주제로 한 꽁트집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치꽁트집에는 무엇보다 사회비판적 기능이 전제되

어야 하는데 제한된 자유속에서 인물들을 묘사할 수밖에 없는 우리

나라 실정상 오히려 인물을 왜곡시키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정치

인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면 오히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허무감을

증폭시킬 수 있는 소지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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