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막이 터질 수 있으니까 너희는 자전거 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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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원기 기자 minwk@womennews.co.kr

서울 S중학교 2학년 가사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주의를 들었던 O씨는 고등학생이 되어서까지 성과 몸에 대한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먼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경기도 광주 M초등학교에선 담임교사 K씨가 학생들에게 “O양 비디오를 보고 감상문을 적어내면 상담해 주겠다”고 말하는 등의 행위로 해임처분을 받았다.

특히 교사가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한국의 현실에서 성교육은 ‘누가’ 교육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과 여파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성단체 성교육 상담원들은 학교 성교육 교사의 자질에 대해 “성인들이 성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겠는가”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단기간 지식위주 교육만으로 성교육을 담당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신기숙(광주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소장은 “보통 결혼하고 아이 키우는 어머니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성교육 강사로 적임자라고들 하지만 오히려 성적 갈등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학생들을 성교육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고 지적한다. 성교육을 성적 정상/일탈 개념에 입각해 주입하는 것은 공식적으론 생명과 도덕을 이야기하면서 비공식적으론 성폭력과 원치 않는 임신, 낙태로 얼룩진 ‘현실’ 에 10대의 성을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11월 29일 여성의전화가 개최한 ‘남학생 성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성교육은 성평등 교육”임을 강조했다. 성윤리의 측면에서 빠지지 않는 것인 ‘성역할 교육’이다. 그러나 교육담당자의 가치관에 따라 ‘올바른’ 성역할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 부산 S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도덕시간에 “남자는 진취적이고 여자는 부드럽기 때문에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라고 배우고 있는가 하면, 서울 O여고 1학년 학생들은 윤리시간에 “남녀는 생물학적 성차를 빼고 능력이나 성격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교육을 받고 있다.

‘남학생 성교육’ 토론회에선 올바른 성교육 실시를 위한 정책적 제언 중 하나로 “성교육 전담교사 양성 뿐 아니라 일선 교사들에 대해 성평등 가치관과 과학적 성지식 이해를 높이는 성교육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성교육 담당자의 ‘자질’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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