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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쇼핑을 좋아한다는 통념이 점차 깨지고 있다. 몇몇 백화점

에서 여성고객을 따라온 남성들을 위한 전용 휴게실을 설치한 데 이

어, 드디어 도심 한가운데에 20, 30대 직장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전

문용품 중심의 복합적 쇼핑·문화공간이 태어났다.

지난 27일 태평로에 개점한 ‘삼성플라자’는 오피스타운이란 입지

조건에 걸맞게 쇼핑공간에 여러 요소를 참신하게 접목시킨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중 가장 차별화되는 요소는 이제까지 백화점들이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광범위하게 설정한 것과는 달리, 삼

성플라자는 고객 1순위를 직장남성으로 삼아 그들의 주요 관심사인

스포츠, 사무용품, 음반, 서점 매장에 힘을 기울인 것. 따라서 상대적

으로 여성복, 잡화, 생활용품 매장 등은 최소한도로 축소됐고, 식품

매장은 아예 없다. 또 30분 이내에 바짓단 등을 수선해주는 서비스

코너, 유무선전화기, 면도기, 다리미 등의 소형 가전제품의 렌탈서비

스, 아빠가 아기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는 남자화장실의 베이비시터

등도 차별화된 특징이다.

현재 삼성플라자측이 가장 내세우는 코너는 국내 최대 규모(562평)

라는, 기능성 위주의 미국식 스포츠매장 ‘오쉬만’. 여기에선 골프

시뮬레이션을 통해 간접 스포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 마

련돼 있다. 또 비지니스 전문서적 위주의 서점 공간에는 책을 골라

편히 읽을 수 있는 소파, 마음대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 북카페

등이 설치되어 있고, 음반매장엔 여기저기에 CD를 직접 듣고 선택

할 수 있는 청음기가 설치돼 있어 이색적이다. 사무용품 전문 초대

형 매장인 오피스 메카에는 각종 사무용품이 고전적인 것부터 유행

하는 종류까지, 고가품에서 실용가격대까지 다양하게 진열돼 있고,

매장 한편에는 시간에 쫓기지만 독특한 선물을 사길 원하는 직장인

고객을 위한 특별 선물매장도 있다. 압구정동에 본점을 둔 ‘더 뮤

지엄 컴패니’는 세계 유명미술관의 소장품들을 복사·응용하여 상

품화한 매장이다. 이 매장에서는 살바도르 달리의 기형적인 시계, 우

리나라 보자기가 응용된 화사한 탁상시계, 기이한 모양의 커피잔 세

트등을 볼 수 있는데, 소품은 1, 2만원 대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또 명화퍼즐등 예술적 취향이 강한 아동용 장난감들도 3천원 대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삼성플라자에선 군데군데 눈에 띄는 휴식공간들이 두드러져 보이는

데, 이중 카페사이트에 있는 인터넷카페가 압권. 72평 공간안에 586

컴퓨터를 20여대 넘게 갖추고 다른 회선보다 50배 정도 빠른 T1시

스템으로 운영되는 이 카페엔 뮤직비디오, 영화등의 대형 그래픽영

상이 결합되는 멀티미디어룸 개념이 도입됐다. 운영은 밤 10시까지.

또 다른 특징적 요소는 최첨단 음향장비의 영화관 씨넥스, 이벤트

공연이 끊이지 않을 열린광장,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한숨 돌릴

수 있는 타임파크, 4월 초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내 최초의 전면 유

리미술관 로댕갤러리 등이다. 여기엔 로댕작 ‘지옥의 문’ 시리즈

18점이 상설전시되고, 기획전시도 다채롭게 열릴 계획이다.

이처럼 쇼핑과 문화의 대형 복합공간이 탄생가능했던 것은 삼성생

명빌딩, 삼성본관, 태평로빌딩 이 세 건물의 지하층을 내부 복도로

연결한 특이한 공간구조때문. 96년 말 동방플라자가 문을 닫은 후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1천2백여억원이 투자됐다. 이에 대해 영

업총괄팀 조을래 팀장은 “이건희 회장께서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인근지역 서울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명소’를 만들고자 기획하신 것이다. 그중 하나가 유통시설일

뿐이다”라고 설명한다.

개점 이후 일주일도 채 못되는 기간 안에 12만명이 다녀갔다는 삼

성플라자측의 잠정통계에 따르면, 삼성의 기획의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앞으로 삼성플라자 측은 직장인을 위한 전문매장 겸 도심의 문화공

간과 오아시스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는 동시에, 계속해서 이 곳을

명소화 한다는 전략을 밀고나가 장기적으로는 타지역 주민들도 점차

끌어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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