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방송위한 ‘열사’될터

전업주부 경력 최하 6년에서 최고 20년인 ‘아줌마’들이 수용자 주권 확대를 통한 진정한 수용자의 권리를 찾고자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약칭 미디어열사)이란 명칭의 언론수용자 운동단체를 만들어 지난 11월3일 개소식을 가졌다.

“사무실까지 얻어 단체를 결성하게 될 줄은 몰랐죠. 7월 중순쯤 처음 얘기가 나왔을 때 직장 경험도 없고 살림만 하던 우리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앞섰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런데 일이 되려고 했는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공동대표를 맡은 전상금씨의 전언이다.

전상금, 문미원, 서문하, 옥선희, 윤명아, 안인경, 윤혜란 등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모니터팀 회원으로 모니터 경력을 쌓으며 관계를 이어왔던 7명은 좀더 본격적이고 진보적으로 언론수용자 운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들을 키워왔고, 과감히 독립적인 단체를 만들었다. ‘미디어열사’는 특정 단체에 속한 모니터팀의 활동이 아마추어의 취미 정도로 인정받는 풍토에서 전문성을 키워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역할모델이라 할 수 있다.

방송비평을 중심으로 비디오평론 세미나, 미디어 교육 및 강좌, 미디어 체험 워크숍, 정책 제도 개선 활동 등을 주요사업으로 잡은 ‘미디어열사’는 을 1차 보고서로 내놓았고, 청소년보호위원회 프로젝트로 <비디오 포스터의 문제점>을 집중분석하고 있다. 적어도 2주에 한번은 철저한 모니터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미 회원도 50여명 확보했다.

“자기 일이라 생각하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어요. 성취감이란 것도 처음 느껴봤고요. 의사결정단계가 짧아 우리가 결정하고 주저 없이 실행할 수 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이에요. 모니터활동이 감시·비평 등 보수적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인데, 어떻게 진보적 활동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02)738-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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