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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연대의 필요성을 가장 절실히 느끼고 돌아왔다”
지난 9월 1일부터 나흘간 일본에서 열린 제4차 아·태 환경각료회의에 연
계된 NGO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돌아온 박은경 여성환경연대 회장은 환경
관련 국제회의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그래서 국제회의 참석자들 사이
에‘여전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이다.
“국제환경회의 참석 때마다 한국인이 거의 없어” 늘 안타까웠던 그는
이번 환경회의에는 작정하고 여성참여자를 대동했다. 20대부터 40대 회원
10명의 예상 체류비만도 1천만원. 스폰서를 찾아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김
명자 환경부장관에게 긴급 메일을 띄웠더니 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인호)에
게서 448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도와주었고 아시아연구기금으로부터 4백
만원을 받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인도의 에코페미니스트 반다나쉬바를 비롯해 독일과 일본의 환경단체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돌아온 박 회장은 특히 일본 키타큐슈에서 열린 아시아 여
성환경포럼에 발제자로 참석, 한국의 환경운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키타큐슈는 원래 공업도시였다. 70년대 초반 주민들이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판단, 타도시로 이사갈 만큼 산업공해가 심했으나 이제는 환경외교
센터로 완벽히 변신, 환경오염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국제사회에 알려져 있
다. 여기에는 키타큐슈 여성들의 힘이 컸다. 10년 전 지역여성들이 연대해
중앙정부에 예산을 요청, 오늘날 세계적인 환경단체로 키워낸 것이다.”
댐건설을 막기 위해 깃발을 든 노인들, 아이스크림 공장을 방문해 생산자
에게 압력을 넣는 소비자들, 직장여성들을 위해 전화주문을 받고 퇴근 후
찾아갈 수 있도록 별도의 방을 만들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
린쿱(Green Co-op) 등 일본의 환경운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박 회장은
국내 환경운동의 과제가 많이 쌓여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그는 현재 세계적인 여성환경조직인 위두(www.wedo.org)로부터 아시아
지역 내에서 국가별 환경 실천계획 중 여성커뮤니티 30% 할당, 여성참여
현황 등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놓은 상태이다.
[박정 희경 기자 chkyung@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