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청와대 100m앞 행진 첫 허용

“촛불 대신 횃불 들어 즉각 퇴진 이끌어내자”

 

11월 26일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11월 26일 열린 제5차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실 사진기자

청와대 인근부터 광화문광장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대규모 촛불집회가 오늘 3일 또다시 열린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지난 1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는 국민의 즉각 퇴진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이라며 “12월 3일을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선포하고 이를 위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3일 오후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것을 시작으로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행진에 앞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노동·학생·문화 등 각계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사전대회가 열린다. 퇴진행동과 서울진보연대는 오후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를, 민주노총은 오후2시30분 세종대왕상 인근에서 ‘내려와 박근혜! 모여라 비정규직!’을 주제로 사전대회를 연다.

세월호 유가족도 사전대회에 동참한다. 416가족협의회,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오후 3시 광화문416광장에 집결해 청와대 행진을 시작한다.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민주주의디자이너, 청년참여연대는 오후2시 파이낸스 빌딩 계단 앞에서 ‘87청년과 16청년, 광장에서 만나다’를 주제로 세대공감 거리시국 이야기마당을 마련한다. 전국청소년비상행동도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청소년 시국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바탕 굿판도 볼 수 있다. 전국풍물인연석회의는 오후 1시 이순신동상 앞에서 전국 풍물인 시국선언과 함께 굿판을 펼친다.

퇴진행동은 4시 행진을 청운동길과 효자동길, 삼청동길을 거쳐 3방향으로 이동한 뒤 오후5시께 청와대에서 100m 위치에 있는 분수대로 모여 집회를 진행하는 형태로 계획하고 있다. 퇴진행동이 청와대 100m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차 집회에서 청와대 앞 200m 지점(신교동로터리)까지 집회와 행진이 허용된 데 이어 6차 집회에선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까지 집화와 행진이 허용됐다.

오후6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약 1시간가량 본대회가 열린다. 이어 7시부터 광화문광장에 있던 시민들을 중심으로 종로와 서대문, 청운동길 등 6~7개 경로를 통해 분수대와 청운동사무소로 행진한다. 이번 집회는 본대회보다 청와대 행진에 더 집중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오후7시 정각에 집이나 상점, 사무실에 있는 시민들에게 1분간 소등하고,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호루라기를 불고, 운전자들은 1분간 경적을 울리는 방식으로 집회 동참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선 횃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많은 누리꾼들이 “이번주 토요일엔 횃불”이라며 박 대통령 즉각 퇴진에 대한 열망을 내비치고 있다. 일회용 컵과 랜턴, 주황색 비닐봉지 등을 이용해 직접 횃불을 제작하는 방법의 게시물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개그맨 김제동은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듣고 페이스북에 “우리가 촛불을 끄지 않고 횃불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써서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횃불을 들고, 국회는 탄핵을 하고, 특검은 수사를 하고, 헌재는 심리를 하고, 당신은 즉각적 퇴진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시대를 열고”라며 “더 이상 그들의 손에 우리를 맡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누가 이기나 봅시다”라며 박 대통령 퇴진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