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환대’ 공연, 입양인 향한 위로 넘어 공감과 연대의 무대로
김수정 총예술감독, 국내 정상급 성악가와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 어우러진 무대 선사

글로벌오페라단(단장 김수정)이 주최하고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주관한 ‘2025 환대(WELCOME TO THE OPERA & CINE MUSIC)’ 공연이 2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여성신문
글로벌오페라단(단장 김수정)이 주최하고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주관한 ‘2025 환대(WELCOME TO THE OPERA & CINE MUSIC)’ 공연이 22일 오후 5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여성신문

음악이 건네는 위로는 입양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의 마음을 품는 ‘환대’로 확장됐다.

글로벌오페라단(단장 김수정)이 주최하고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이 주관한 ‘2025 환대(WELCOME TO THE OPERA & CINE MUSIC)’ 공연이 22일 오후 5시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채 100분 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 아리아, 영화음악, 한국가곡을 결합한 장르 혼합 무대로 꾸며져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은 메조소프라노 김수정 단장이 총예술감독을 맡고, 지휘자 김봉미, 연출가 윤상호가 함께 연출을 이끌었다. 영상과 색감, 무대 오브제가 어우러진 무대는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며 음악이 품은 시적 서사를 무대 위에서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무대에는 ‘팬텀싱어’로 대중에 친숙한 베이스바리톤 길병민을 비롯해 소프라노 강혜정과 김민지, 테너 윤정수 등이 올랐다.

강혜정은 레하르의 오페레타 ‘쥬디타’ 중 ‘Meine Lippen, sie küssen so heiß’를, 김민지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Je veux vivre’를 불러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김효근의 ‘첫사랑’, ‘영원히 사랑해’, 윤학준의 ‘마중’ 등 한국 가곡의 정서가 전해졌다. 또한 ‘The Prayer’, ‘I Believe’, ‘걱정 말아요 그대’와 같은 친숙한 노래가 새롭게 편곡돼 한국입양어린이합창단과 성악가들의 협연으로 재탄생했다.

김수정 총예술감독. ⓒ글로벌오페라단
김수정 총예술감독. ⓒ글로벌오페라단

공연의 의미를 더한 것은 음악의 구성뿐 아니라 그 배경에 담긴 메시지였다. ‘환대’는 본래 해외입양인을 위한 위로의 의미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국내 입양인과 일반 관객까지 아우르는 포용의 장으로 성장했다. 음악이 이질감을 넘는 다리로 작용한 셈이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미국에 입양됐던 한국인 27명이 객석에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들의 존재는 공연이 출발한 이유를 되새기게 했고, 무대 위 음악과 맞닿아 진심의 울림을 극대화했다.

김수정 총예술감독은 “전 세계로 흩어진 약 20만명의 한국 입양인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음악은 그 거리를 좁히는 힘이 있다”며 “음악은 경계 없이 모든 이에게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 환대’는 연말 정기 무대로 자리매김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의 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25 환대(WELCOME TO THE OPERA & CINE MUSIC)’ 웹포스터 ⓒ리음아트&컴퍼니
‘2025 환대(WELCOME TO THE OPERA & CINE MUSIC)’ 웹포스터 ⓒ리음아트&컴퍼니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