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022년 8월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국의 위안부』소송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소송이 ‘위안부’  할머니가 아니라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등) 주변인들이 일으킨 소송”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2022년 8월 3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제국의 위안부』소송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가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의기억연대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특별공로상 수여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은 지난 30일 입장문을 내고 “일본군‘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여섯 분에 불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역사부정세력의 명예훼손과 모욕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때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해 재판까지 진행한 책의 저자를 버젓이 수상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출판계에 따르면 최근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를 출판한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대표와 함께 공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한국출판공로상은 출판 현장에서 활동하는 각 부문의 출판인과 특별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제국의 위안부』는 2013년 출간 당시부터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일본군‘위안부’가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였으며 “근본적으로 매춘의 틀 안에 있던 여성들”이라고 서술한 부분 등이 큰 비판을 받았다. 

정의연은『제국의 위안부』에 대해 “일본국이 아시아 전역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자행한 일본군성노예제도라는 국가범죄에 대해 ‘동지적 관계’를 운운하고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내세우며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데 앞장선 문제적인 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로상은 출판 문화 발전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상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역사정의를 왜곡하고 피해자의 인권을 짓밟아 논란을 일으킨 것이 ‘공로’인가”라며 “역사부정 행위를 장려하고 권장하는 것이 이 상의 의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출판사와 저자에게 공로상을 수여하는 것은 결국 대한출판문화협회 스스로 뉴라이트임을 자인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에 대한 특별공로상 수여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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