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롯데콘서트홀

독일 출신 지휘자 루트 라인하르트. ⓒJessica Schaefer
독일 출신 지휘자 루트 라인하르트. ⓒJessica Schaefer

독일 출신 차세대 지휘자, 루트 라인하르트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함께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아시아 무대를 선보인다.

1988년생 라인하르트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여성 지휘자다. 독일 자르브뤼켄 출신으로 취리히 예술대학교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 로드아일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초 여성 음악감독이며,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댈러스 심포니에서 부지휘자로 두 시즌을 보냈다. LA 필하모닉의 두다멜 펠로우로도 활동했다. 뉴욕 필하모닉,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프랑스 국립교향악단,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악단들과 무대를 함께했다.

동시대 레퍼토리에 깊은 관심을 지닌 라인하르트는 전 세계 무대에서 21세기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을 다수 선보이며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독일 현대 작곡가 데틀레프 글라네르트의 ‘넓은 땅’으로 시작한다. 브람스 교향곡 4번 선율을 인용해 현대적 감성으로 확장한 작품으로, 즉흥적 폭발과 드라마틱한 울림을 통해 장대한 관현악 판타지를 보여준다.

1부에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 윤 젱의 협연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한다. 슈트라우스가 19세와 78세에 각각 작곡한 곡들로, 호른의 영웅적 음색과 서정적 선율이 조화를 이루는 낭만주의 걸작이다. 실황으로 접하기 어려운 작품들이기도 하다. 윤 젱의 탁월한 테크닉과 부드러운 음색이 기대되는 무대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 윤 젱.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호른 수석 윤 젱.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2부에서는 브람스 교향곡 3번을 연주한다. 브람스가 남긴 교향곡 네 편 중 가장 간결하고 밀도 높은 작품으로,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 작곡가의 깊은 내면 성찰이 담겼다. 영화 ‘굿바이 어게인’에 삽입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3악장이 특히 인상적이다.

다음날인 23일 오후 8시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윤 젱의 실내악 공연이 열린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오중주 ‘송어’와 베토벤의 칠중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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