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출신의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
바흐 뒤이어 8년 임기 시작
“분열된 세상에서 희망의 등불 되겠다”

여성이자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수장으로 선출된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41·짐바브웨)이 공식 취임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날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서 IOC 위원장 이·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8년이지만, 한차례에 한해 4년 연임할 수 있다.
앞서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 3월 열린 제144차 IOC 총회에서 제10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총 7개의 메달을 획득한 짐바브웨 수영 영웅이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이날 전임자인 토마스 바흐(71·독일) 전 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 하우스 열쇠를 전달받으며 임기의 시작을 알렸다.
바흐 전 위원장은 “코번트리의 선출로 여러분은 전 세계에 IOC가 계속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위원장일 뿐만 아니라 피에르 드 쿠베르탱 이후 최연소 위원장으로 등극한 코번트리는 올림픽 공동체의 다양하고, 젊으며, 미래지향적인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번트리는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역동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젊은 세대와 공감하는 새로운 목소리를 갖고 있다”며 “올림픽 운동이 최고의 손에 맡겨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뒤이어 코번트리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 여정을 걸어나갈 수 있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8년간 저와 올림픽 운동을 지지해 줄 최고의 팀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올림픽은 단순한 종합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며 희망을 전하는 플랫폼(platform)”이라며 “여러분 모두와 협력해 분열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계속해서 영감을 주고, 삶을 바꾸는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바흐 전 위원장을 향해 “지난 12년간 순수한 열정과 사명감으로 올림픽 운동을 이끌어주셨다. 가장 격동적인 시기에도 저희를 하나로 단결시키고, 파리 올림픽까지 이끌어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코번트리 위원장은 자신의 가족과 지인들을 향해서도 “할머니들과 어머니,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많은 여성 여러분, 그리고 제 코치를 비롯해 제게는 어릴 적부터 강인한 여성들 곁에서 자라는 큰 행운이 따라줬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