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정책실종...인신공격·거친 비방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 21대 대통령선거 공식선거운동이 후반에 접어든 가운데 이재명, 이준석 후보는 수도권에서 김문수 후보는 경북지역에서 주말 유세를 펼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4일 경기 남부 지역을 순회하며 수도권 유권자 표심 잡기를 이어간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부천에서 유세를 시작해 안양과 시흥, 안산을 차례로 돌며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인 지난 1일 지역 유권자를 만나는 '경청투어'의 첫 방문지로 포천과 연천 등 경기 북부를 방문한 데 이어, 19∼21일 사흘간 서울을 시작으로 의정부, 고양, 파주, 김포 등 경기 북부와 인천을 찾은 바 있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던 만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경기 지역 유세에 주력할 방침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보수의 텃밭'이자 자신의 고향인 경북을 찾는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상월원각대조사 제51주기 열반대재에 참석한 뒤 경북으로 이동해 영주, 안동, 상주, 김천, 구미, 칠곡을 돌며 유세한다.

구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경북 지역 방문은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처음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수도권에서 중도층 민심을 공략한다.

이 후보는 서울 노량진에서 시작해 경기 수원·성남 일대를 돌 예정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23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 거친 설전을 벌였다.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이라는 토론 주제에도 후보들은 상호 비방과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 주권과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계엄이라는 황당한 내란 사태로 온 국민이 놀라고 있다"며 "국민이 주인으로 존중받고 모든 국가 역량이 국민만 위해 쓰이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 진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가 법인카드 유용 등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된 그 정권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언론 플레이해가면서 마구 무작위 조작 기소를 한 결과"라며 "증거가 있으면 구체적 증거를 대보라"고 요구했다.

김문수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을 계속하고 검사 사칭, 총각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이어진 토론에서도 자신과 전광훈 목사의 관계를 지적하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허위 사실을 말하면 안 된다. 또 걸리면 누범, 재범"이라며 단호한 태도로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과거 '형수 욕설' 논란, '서울대병원 헬기 이송' 논란, 대북 송금 의혹 및 백현동·대장동 사건 의혹 등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집안의 내밀한 문제,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해서 그런 말 할 수 있냐고 따진 게 문제가 됐다"며 "그 점은 제 수양 부족으로 사과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김 후보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는데,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반격했다.

이준석 후보 역시 모두발언부터 "자신의 사이비 호텔 경제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을 바보라 조롱하는 후보가 감히 노무현을 입에 올리는 세상"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연금 개혁 토론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해 "말 그대로 궤변을 하고 계신다"며 "자꾸 '힘의 논리'를 이야기하는데 본인들이(민주당이) 법원을 그렇게 겁박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이준석 후보를 상대로 정치권의 혐오·갈등 조장을 문제 삼으며 놓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후보를 향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폐지' 발언을 거론하면서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겠다는 의미로 손바닥에 민(民)이라는 글자를 쓰고 나왔다. 3년 전 대선 토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왕(王)을 쓰고 나온 데 착안해 이번 선거는 민중의 대표를 뽑는 선거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권 후보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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