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포럼]
"다양한 시선의 콘텐츠 접하면 세계 확장돼...
지속적 제작 위해 국가 차원 지원 필요"

배우 겸 영화감독 손수현이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콘텐츠의 역할을 강조했다.
‘양성평등문화포럼’이 18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제1강의실에서 열렸다.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활동 중인 인물들을 패널로 초청해 양성평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날 손수현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양성평등문화 콘텐츠를 발굴하고 제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양성평등 문화 콘텐츠는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대전제 안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고 그것을 접하는 사람들의 세계를 확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넷플릭스 다큐 '코미디 아웃 스탠딩'을 추천하면서 "풍자와 해학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성평등 문화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고 발굴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견해도 나눴다. 손수현은 "여러 콘텐츠를 보며 하나씩 제 삶에 균열이 난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저는 균열이 난다는 걸 스스로 반갑게 여기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OTT도 많아져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전체주의적, 흑백논리적, 기득권적 시선 바깥의 삶이 조명되고 있다. 페미니즘을 양분으로 삼는 양성평등 문화 콘텐츠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또 양성평등 문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되려면 지원이 중요하다고 했다. "제작비가 삭감되면서 독립영화들이 사라지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경로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자본의 세상에서 선의에만 기댈 순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 "문화라는 것이 어떻게 국가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되는지부터 인식해야 거기에 투자할만한 가치를 느끼게 될 거다. 주식, 코인 이야기만 하는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순진해보일 수 있겠지만, 많은 교육들과 감수성을 길러낼 수 있는 것들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함께 만드는 양성평등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사)여성문화네트워크 주최, 여성신문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개최된 '제18회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시상식의 사전 행사로 마련됐다.
국립한국문학관 관장 문정희 시인의 주제발표에 이어, 배우 겸 영화감독 손수현, 스포츠 문화 기업 위밋업스포츠의 대표 신혜미, 문화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정덕현, 그리고 유튜브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출신 크리에이터 황영진이 각자의 일상과 경험 속에서 발견한 성평등의 의미와 문화적 영향력을 공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