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석상서 만난 김영록 전남지사-노관규 순천시장 ‘화기애애’

“지사님 권위 도전 아니었다. 섭섭하셨다면 이해해 주시라” 

“프로들은 정책에서 막 싸우고 밥 먹으러 나오면 웃는다” 

지난해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던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이 13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며 화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이날 오후 순천 어울림체육센터서 ‘순천시민과 함께하는 정책비전투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지사와 노관규 시장, 서동욱 전남도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노관규 시장은 먼저 인사말을 통해 “김 지사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사적으로 드렸는데, 지사·광역단체장 권위에 도전하거나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었다”고 지난해 신경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들 지역(순천)이 광주까지 가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저는 제 아들을 직접 지역 병원에서 뇌 수술을 하고 그 애를 안고 서울까지 옮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며 “그것 때문에 지역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더 더 느끼고 있어서 제가 대표로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노 시장은 “혹시 지사님이 이제 (대학)통합까지 바른 방향을 잡아서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혹시 섭섭하셨다면 제가 공식적으로 이해해 주십사 하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최근 김영록 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해서도 응원했다. 노 시장은 “국가적 재난과 같은 상황에서 대선 출마라는 큰 결정을 해준 것에 대해 호남의 자존감을 높여줘 감사하고 시민들과 함께 원하는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노 시장의 사과의 응원에 김영록 지사도 화답했다.  

김 지사는 “시장님께서 저하고 통화하면 항상 저한테 예의를 갖춰 잘해주셨다”며 “저하고 만났을 때는 항상 다정했다”고 호응했다.

이어 “프로들은 정책을 갖고 막 싸우고 밥 먹으러 나오고 하면 또 웃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 시장님하고 저하고는 그런 면에서 항상 서로 감정이 맺힌 게 아무것도 없고, 시장님도 저도 순천시와 순천시민을 위해서 생각해 왔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순천시를 글로벌 혁신도시로 육성시키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지사는 “동부권의 경제·문화·행정 거점인 순천은 지역 강소도시의 새 패러다임을 창출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이정표를 그려가고 있다”면서 “새롭게 열릴 글로벌 남해안 시대에 순천이 주축이 돼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 확신하며 전남도도 지원하기 위해 힘껏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남연구원은 ‘문화, 우주·방산, 바이오 3대 경제축 남해안벨트 허브도시! 순천’을 주제로 미래 지역발전 7대 비전을 제시했다”면서 “순천시와 협업해 전폭적으로 지원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