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물가급등 상위 10개 품목 중 9개 먹거리
귤 46% 감 37% 사과 30% 등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매대. ⓒ연합뉴스

지난해 물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 중 9개는 과일·채소 등 먹거리였다. 특히 배는 1년 사이 가격이 약 70%P, 귤은 약 46%P 넘게 올랐다. 폭염, 호우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3년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중 전년 대비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배였다. 배는 재고량 부족에 폭우·폭염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겹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71.9%P 폭등했다.

귤 역시 하반기 작황 부진과 함께 사과·배 가격 급등에 따른 대체수요 증가로 가격이 46.2%P 상승했다. 감(36.6%P)과 사과(30.2%P)도 폭염과 호우의 영향으로 가격이 대폭 올랐다.

채소류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배추(25.0%), 무(24.5%), 토마토(21.0%), 당근(20.9%) 등이 물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상위 10개 품목 중 컴퓨터 수리비(30.1%)를 제외한 9개가 모두 먹거리였다.

한편, 기후위기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의 ‘식량안보 및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주요 농산물 가격이 평균 15~20%P 상승했으며, 특히 과일류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최대 50%P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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