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 보고서 발표

빨래, 요리, 청소 등 우리나라 여성 전업주부가 무급으로 해왔던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2800만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25일 ‘가계생산 위성계정을 통해 본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 보고서를 발간해 기혼 비취업 여성의 1인당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연간 약 2837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빨래, 요리, 청소, 돌봄, 장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도축한 금액이다. 2019년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에서 산정한 ‘기혼 비취업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일평균 7.03시간)에 가사노동 시간당 평가액(1만1209원), 근로기간(월 30일, 12개월)을 곱해 산출한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시장대체비용법으로 산출하고 있지만 가사노동에 따라 취업에서 얻을 수 있는 소득을 그만큼 희생한다는 ‘기회비용법’으로 산출할 경우 추정치가 더 높게 산정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 발표치를 기초로 했기 때문에 2024년의 현황이 반영될 경우 현재 제시된 가치보다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4년 약 201조원이던 무급 가사 노동 가치는 2019년 약 491조원으로 2.4배 상승했다. 명목 GDP 대비 가사노동의 가치 역시 2004년 22.1%에서 2019년 25.5%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GDP 상승폭보다 무급 가사노동 가치의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년마다 발표되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무급 가사노동 가치 491조원 중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356조원으로 72.5%를 차지했다.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35조원으로 전체의 27.5%를 나타냈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 가치 491조원 중 여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356조원으로 72.5%를 차지했다.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135조원으로 전체의 27.5%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크게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2004년 45분, 2009년 49분, 2014년 53분, 2019년 64분으로 측정된다. 반면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2004년 226분, 2009년 223분, 2014년 214분, 2019년 205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 구성 비중이 27.5%로 가장 컸고, 30~39세(23.1%), 40~49세(22.9%), 50~59세(18.3%), 15~29세(8.1%)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실에서 가사 노동의 가치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장은 전업주부가 타인의 과실로 다치거나 사망했을 경우”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맞벌이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와 다른 가족 구성원이 가사노동에 동참할 경우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등의 문제를 적극 논의할 때 가사노동의 실질적 가치가 구체적으로 체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