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참사 등 참사 피해자 단체 10여곳
‘생명존중 안전사회 시민대회’ 열어

4·16세월호,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등 참사 피해자 단체 10여곳은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생명존중 안전사회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신다인 기자
4·16세월호,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등 참사 피해자 단체 10여곳은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생명존중 안전사회 시민대회’를 개최했다. ⓒ신다인 기자

“재난 참사는 구조적 문제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민주적이냐에 따라 재난 참사를 다루고 해결하는 역량이 달라진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4·16세월호,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등 참사 피해자 단체 10여 곳이 모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 사회 건설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2번 출구 인근에서 열린 ‘생명존중 안전사회 시민대회’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라며 “유가족들이 돈을 받으려 한다며 또 유족들을 폄훼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그런 무자비한 이야기들을 차단하고 막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항공 참사 추모의벽’에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쓴 추모 메시지. ⓒ신다인 기자
 ‘제주항공 참사 추모의벽’에 시민들이 포스트잇에 쓴 추모 메시지. ⓒ신다인 기자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그 아픔이 얼마나 클지 너무 알기에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참으로 아프게 다가온다”며 “우리 유족들은 다른 시민들의 가족이 죽거나 다칠 걱정 없이 일상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학생인 황서현 씨는 “중학생 2학년일 때 세월호 참사를 보았고, 대학 과제를 하던 밤에는 이태원 참사를 전해 들었다”며 “제 또래를 살아남은 세대라고 하기도 한다. 이 단어가 슬픔과 절망으로만 읽히지 않았으면 한다. 살아남은 세대인 우리가 슬픔을 넘어 희망과 미래의 세대, 안전 사회의 세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집회 현장 인근에는 추모의 뜻을 메시지를 적어 붙일 수 있는 ‘추모의벽’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다시는 참사가 반복되지 말아야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약자의 생명을 경시하는 인재는 다시는 없어야 할 것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적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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