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대통령 권한대행 "원인조사 전문성 ·객관성 확보해야"
국토부· 미 NTSB·항공기 제작사, 사고원인 합동조사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새롭게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 발표에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새롭게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명단 발표에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 참사 사망자 17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낸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상황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79명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다.

전날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던 사망자 5명의 신원이 이날 모두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 탑승객은 모두 181명으로, 이중 승무원 2명은 사고 이후 구조됐다.

정부는 사망자 유가족 응급의료 지원 및 장례, 심리 지원을 펴는 동시에 사고수습본부를 가동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 "사고 조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사의 전문성에 더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우리 측 조사관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항공기 제작사 등이 합동으로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항공기, 기체 등의 정밀 조사와 블랙박스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검토해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며 "국토교통부는 사고 조사 관계 법령과 국제 기준에 따라 엄정하게 조사 절차를 진행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등 미국 조사단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올라 사고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보잉사 관계자 등 미국 조사단과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에 올라 사고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국토부는 이른바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의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수거된 FDR은 "추가적 기술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비행 기록 장치 케이블 분실 때문에 안의 데이터를 어떻게 추출할 수 있을지 기술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VR과 관련해선 "자료 추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DR 커넥터를 입수해 국내에서 분석을 진행할지, 블랙박스 자체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할지는 최소 수 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무안 현장에 조사관 2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미국 측 조사팀 규모는 NTSB 5명과 연방항공국(FAA),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관계자 등을 포함해 10명으로 늘었다.

미국 측은 이번 사고의 심각성과 신속한 다각도 조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해 조사팀 규모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사고조사관 11명을 비롯한 한미 합동조사팀은 전날부터 무안 현장에서 사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사고기 엔진 제작사 CFMI의 기술 고문 등도 조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첫 현장 조사에 나선 합동조사단은 사고 기체보다 우선 항공기가 충돌한 공항 내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면밀히 살폈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에 전파를 쏴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하도록 돕는 공항 내 필수 시설이지만, 이번 참사에서는 많은 인명피해를 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참사 당시 사고기는 비행기 바퀴를 펼치지 못한 채 동체 착륙을 하면서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다가 활주로 끝단에서 약 264m 떨어진 로컬라이저와 충돌한 뒤 반파돼 화염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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