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주한 미국대사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충격을 표하며 민주주의의 모범인 한국이 계엄령 사태를 잘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 등 한국 대사출신 4명은 6일(현지시각) 워싱턴의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주최한 대담에 화상으로 참여해 “한국이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한 것을 지켜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해리 해리스 전 대사는 지금의 한국은 비상계엄을 마지막으로 선포한 때(1979년 10월·1980년 5월 전국으로 확대)와 완전히 다른 "자유민주주의의 모범이자 문화·경제적 강대국"이라며 "충격받았고 혼란스러웠으며 기이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한국이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위기를 다행스럽게 피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용감한 국회의원과 시민들이 거리에서 원칙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주 세르비아 미국 대사는 "한국이 우리의 최고의 동맹국 중 하나다. 한국이 본격적인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기뻤다. 그들은 정치적 문제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에서 2011년까지 주한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국과 한국은 매우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을 형성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한국을 형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제는 ‘정치적 정당성’을 갖추는 것이었다”며 그 정당성에는 민주주의가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미국이 한국 역사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때로는 미국에 대한 한국민들의 감정이 분출되기도 했었다면서, 이러한 기복은 관계에 복원력을 줬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허버드 전 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행동하는 민주주의의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하고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지를 다시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안의 최종 결말을 예상할 수 없지만 "한국인들이 이것(계엄령 사태)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