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윤 대통령, 불법 공천 개입 입증”
대통령실 “공천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입증할 육성이 최초로 확인됐다”며 “명태균 사태 이후 믿기 어렵던 주장과 전언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공천 명단을)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공천)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통화) 다음 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며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입수한 다른 녹취에는 윤 대통령의 불법이 김 여사에 의한 것임을 보여주는 내용이 수두룩하다”며 “심지어 윤 대통령의 육성이 녹음되던 그 통화 때 김 여사가 옆에 있었다고 명씨가 발언하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녹취대로라면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보다 앞서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2년 3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도 대통령 부부와 명씨의 뒷거래가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또한 “녹취에서 명씨는 김영선 전 의원 외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김 여사의 선물이라 하고, 3월 서초 보궐 조은희 의원 당선도 자신 덕분이라고 말한다”며 “대선 경선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취임 전부터 취임 후까지 사적 채널이 강력하게 작동한 뒷거래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부가 재보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시 윤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며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당은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결정했다.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의 경우, 김영선 후보자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였다”며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당시 윤 당선인과 명씨가 통화한 내용은 특별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며 “명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그저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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