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 국감 증인으로 출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에 사과하면서도 병원 과실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재웅씨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양씨가 운영하는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여성 A씨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중독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했으며, 의료진으로부터 자·타해 위험이 높다는 소견을 받아 격리·강박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양씨를 비롯한 의료진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은 양씨에게 “사망 사고가 언론에 보도되니 그제서야 2개월 만에 본인 명의도 아닌 연예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유가족을 만나 사과했는가. 유가족을 아직 안 만났는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양씨가 “아직 저는”이라며 말끝을 흐리자 서 의원은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했는데 유가족을 직접 만나서 사과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어 “사망 전날 고인은 수시로 화장실에 가면서 변비와 소화 불량을 호소했는데, 당직의가 병원 환경을 훼손한다며 (환자) 격리를 지시했다”며 “사망 당일 당직의가 격리된 고인에게 자·타해 위험이 높다며 강박을 지시했다. 당직 의사가 고인 상태를 직접 보고 지시한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양씨는 이와 관련해 “제가 경험한 것이 아니라 송구하다. 송구하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을 회피했다. 또한 “(사망 당일) 당직의는 119가 올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당직의는 어디 있었는가. 병원에 없었는가”라고 묻는 서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아울러 서 의원이 “(병원의) 과실을 인정하는가”라고 묻자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양씨는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