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창고로 인한 "환경파괴, 정주 여건 악화, 재산 가치 하락, 밤샘 주차, 쓰레기 투기" 등 해결방안 모색

경기 이천시 노사민정협의회(위원장 김경희)는 지난 27일 물류센터의 ‘사회적 책임과 공존을 위한 상생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물류창고가 환경파괴, 정주 여건 악화, 재산 가치 하락, 밤샘 주차, 쓰레기 문제 등 공동체에 미치는 부정적 요인에 대한 작은 해결책을 찾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천시 노동자복지관 2층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부발읍 응암리 정태순 이장, 마장면 회억리 김성구 이장 등 마장면 주민들과 경기 동부 물류협의체 임원 및 11개 회원사(한익스프레스, 롯데글로벌로지스, 이마트, 쿠팡,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SPCGFS, 무신사로지텍스, 동원로엑스, 동원산업)와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산업안전공단 경기동부지사, 이천시청 기업경제과 노동정책팀, 이천시노사민정협의회 상생토론회 추진단 등 30여 명이 참석해 토론을 진행했다.
안성진 교수(한경대학교 글로벌 물류학과)가 ‘물류업의 지속적인 성장 이면에 있는 사회적 갈등 요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 후 부발읍 응암리 정태순 이장과 경기동부물류협의체 이학현 회장 순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 참여한 정 이장은 농기계를 이동하다 사고가 난 사례를 들면서 물류창고 주변 도로변의 풀과 나무를 제거해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물류창고 허가 조건에 이면도로 확보를 넣어 달라”고 덧붙였다.
토론회 추진단으로 참석한 김성구 이장은 개발업자의 횡포를 이야기했다. “마을주민들은 소음, 분진, 교통사고 위험 등을 감수하면서 건설 당시 협약 사항을 믿고 기다렸는데, 준공 후엔 다른 업체에 매각하고 떠나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장면 회억리 민은미 주민은 “2018년부터 쓰레기 투기와 소음피해를 줄여줄 방음벽 설치와 프레온가스 문제에 대해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준공 전에 시청에서 냉장․냉동 물류창고에서 발생하는 프레온가스 문제를 세밀하게 살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기동부 물류협의체 이학현 회장은 “물류창고 주변에 화물차들의 밤샘 주차, 쓰레기 투기 문제 등이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며 “차주들에게 해당 사항에 대해 교육하지만 개인화물 차주들은 우리도 어쩌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A주민은 물류창고 설립 시 지역 여건이나 마을의 특성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차 및 쓰레기 투기에 대해 시청 관련부서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오늘 토론회에 허가과나 교통과 등의 참여하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천시노사민정협의회는 “앞으로 헤쳐 나아가야 할 일이 많지만 이번 토론회를 기점으로 물류센터와 주민이 공존할 수 있는 작은 토대가 마련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발제를 맡은 안 교수는 “물류센터 건설 시 ‘주민참여 평가제도’를 도입해 그 제도를 통과해야만 허가를 내주는 방안도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한편, 김경희 시장은 취임 이후 물류창고 개발로 인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무분별한 물류창고의 입지를 제한하고 계획적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23년 7월 유통형 지구단위계획 기준은 완화하고 개발행위 기준은 강화한 ‘이천시 유통형 지구단위계획 및 창고시설 개발행위허가 통합심의기준’을 제정해 시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