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등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대응 긴급 대학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등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대응 긴급 대학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계에 유포된 불법합성물(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 연예인이라는 미국의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서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딥페이크 피해자 중 미국인이 20%로 두 번째로 많았고 이어 일본 10%, 영국 6%, 중국 3%, 인도 2%, 대만 2%, 이스라엘 1% 순이었다.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었다.

보고서는 또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1∼7위와 9위가 한국 가수였고 8위는 태국 가수, 10위는 영국인 배우였다. 보고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조회수는 561만회였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5천회였다.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99%는 여성이었고 94%는 연예계 종사자였다.

이번에 분석한 딥페이크 영상물의 98%가 음란물이었다. 2022년 3725건이던 딥페이크 음란물이 2023년 2만1천19건으로 464% 급증했다고 파악했다.

딥페이크 피해자 상위 10명.  시큐리티 히어로는 자료의 민감성 때문에 이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큐리티 히어로
딥페이크 피해자 상위 10명. 시큐리티 히어로는 자료의 민감성 때문에 이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큐리티 히어로

시큐리티 히어로는 보고서에서 "딥페이크 음란물은 일정 그룹의 개인이 조작적이고 종종 악의적인 목적에 따른 표적이 된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유명 인사인 경우가 많은 이들 개인은 딥페이크 창작자들의 시도를 정면에서 마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자료의 민감성 때문에 이들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국적과 직업에 대한 정보를 표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몇 년 동안 딥페이크 기술의 크게 발전했으며 이는 생성적 적대 네트워크(GAN)와 딥페이크 생성을 위한 사용자 친화적인 도구, 소프트웨어 및 커뮤니티의 증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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