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습도 60~80% 이상일 때 발생

서울 지역에 퇴근길 소나기가 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성 없음) ⓒ연합뉴스
서울 지역에 퇴근길 소나기가 내린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성 없음) ⓒ연합뉴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유 안에 곰팡이로 추정되는 물질이 나왔다는 사연으로 떠들썩했다. 이어지는 폭염 탓에 경북 포항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에 흙·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이 습하고 더운 날씨로 난리다. 7월~10월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가 지나고, 선선한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는 ‘처서’도 지났지만, 눅눅한 습기에 방심하면 집안을 비롯해 음식에 금세 곰팡이가 생긴다. 이에 곰팡이 원인과 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20일 여성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곰팡이는 균에서 나오는 포자가 공중에 떠다니면 사람에게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식품에 생긴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기 때문에 유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적절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실내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곰팡이는 섭씨 24∼25도, 상대습도 60~80% 이상일 때 발생하기 쉽다.

벽면 결로‧누수가 원인

서울시에 따르면 실내에 생긴 곰팡이는 벽면 결로나 누수로 인한 습기가 원인이다. 결로는 내외부 온도 차로 인해 내부에 습기가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곰팡이는 한 번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증식한다.

곰팡이는 식중독과도 연관이 있다. 장마철이나 습한 날씨에는 식품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조리 기구 청결에도 신경 써야 한다. 아토피 환자는 습한 날씨에 더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무좀이나 완선같은 피부병도 생길 수 있다. 비 오고 흐린 날이 지속되다 보면 우울증, 불면증도 심해질 수 있다.

식품에 생기는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식품 특성에 맞게 취급하고 보관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성 없음)ⓒ프리픽(freepik)
식품에 생기는 곰팡이를 예방하려면 식품 특성에 맞게 취급하고 보관해야 한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성 없음)ⓒ프리픽(freepik)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아이가 먹던 우유에 이물질이 나왔어요’라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아이가 반쯤 먹은 우유를 버리던 와중에 안에 뭔가 들어있길래 까봤더니 냄새나는 이물질이 있었다. 진짜 너무 충격받아서 아직 손이 떨린다. 병원 가보는 게 좋겠죠?”라고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통 과정 중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로 포장 상자를 훼손할 시 공기가 유입돼 균이 들어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런 덩어리나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식품, 포장지 표시 보관 방법 따라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소비자는 식품을 구입하고 소비할 때 식품 특성에 맞는 적절한 방법으로 취급하고 보관해야 한다.

소비자는 곰팡이 이물 혼입 예방을 위해서는 냉동‧냉장식품의 경우 포장지에 표시된 보관 방법에 따라 유통‧보관되고 있는 식품을 구입해야 한다. 개봉 후 남은 음식은 밀폐용기에 담는 등 단단히 밀봉해 냉장 보관을 하거나 냉동 보관하는 등 제품에 표시된 방법대로 보관해야 한다. 단맛이 강하거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제품 등은 개봉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

곰팡이 발견 즉시 제거해야

곰팡이는 발견하면 바로 제거해야 한다. 제거해도 다시 생길 수 있다. 특히 습기가 많은 욕실 타일이나 세면대에 곰팡이 피어있기 쉽다. 베이킹소다로 만든 천연 곰팡이 제거제나 알코올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 2 큰 술, 물 1컵, 식초 1 큰 술을 순서대로 넣어 섞어준 뒤 2시간 정도 방치해두면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베이킹소다에는 지방산을 녹이는 성분이 있어 기름때, 곰팡이, 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다. 벽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알코올과 물을 1대 4 비율로 섞어서 뿌리면 좋다. 다만, 집안 곳곳 대량의 곰팡이가 발생했다면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게 좋다.

환기‧제습으로 곰팡이 예방

곰팡이 예방은 실내 습도가 관건이다. 특히 실내 공기 오염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환기가 중요하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30분씩 환기해 주고, 에어컨이나 제습기로 제습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제습 기능을 하루 종일 이용하면 적절한 습기까지 제거할 수 있어 제습기는 순환이 잘 되는 장소에 두는 게 좋다. 3~4일에 한 번 난방하는 것도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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