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이하 자녀 둔 경력단절 여성, 구인·구직 플랫폼

경북 구미시(시장 김장호)가 오는 9월부터 전국 최초로 '일자리편의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희장, 김선중 구미시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자리편의점 1호 구미지점 개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17일 체결한 구미시청은 ‘일자리편의점’이 안착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일자리 매칭을 위해 관내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등에도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자리편의점’은 각종 육아 지원 정책으로 출산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기적의 마을’로 불리는 일본 오카야마현 나기초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제도이다.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들이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듯 간단하게 단시간 혹은 3개월 이내 단기 일을 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이하 자녀를 두고 육아를 전담하고 있는 여성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육아로 풀타임이 어려운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경제적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취업 기간을 3개월 이내로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구미시의 백은영 여성정책 팀장은 “3개월은 장기 일자리로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 기간으로 육아를 병행하면서 취업을 시도하는 적응과 훈련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출산 휴가나 대체인력을 쓰기 힘든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구인처에는 대체인력 인건비도 지원된다. 여기서 대체인력 지원으로 창출된 일자리 역시 일자리편의점에 등록한 여성들에게 제공된다는 점에서 직·간접적 저출생 지원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자리편의점’은 공개모집을 통해 취업상담사 등 전문인력을 갖춘 기관에 위탁해 운영될 계획이다. 수탁기관은 아이를 돌볼 수 있는 보육실을 갖추고, 취업 상담·컨설팅·교육도 병행하면서 일자리를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비는 경상북도와 구미시가 5대 5로 부담할 예정이다. 경상북도는 구미지점을 시작으로 도내 22개 시군으로 일자리편의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일자리편의점 구미지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육아 부담이 있는 여성들에게도 경제·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2013년과 2018년에 이어 2023년 3회 연속 지정된 여성친화도시다. ‘일자리편의점’이 ‘독박 육아’로 가정에 고립된 여성들의 소득 보전과 사회관계망 확장에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