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자식들에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 저버려”
“한 번뿐인 인생, 원하는 삶 사는 것도 능력”

최태원 SK 회장이 17일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17일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고개숙여 인사했다.  ⓒSK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소송 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기자간담회에 나와 고개숙여 사과했지만 댓글 등 여론 반응은 싸늘하다. 최 회장은 2심 재판부 판결에 불복하고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21일 최 회장측 대응과 관련한 기사에 달린 댓글,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을 종합하면 최 회장의 사과 이후에도 냉담한 여론이 반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진짜 좋아하고 꼭 저 여자와 살고 싶다면 남자답게 깔끔하게 재산 분할해 주고 위자료도 주고 당당하게 살면 될 것”이라며 “막장드라마 사랑과 전쟁 찍는 것도 아니고 추접스럽게 재판이니 기업 경영권 문제에 이런 건 왜 따지고 그러는지”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아내가 유방암으로 한참 고생할 때 가정과 아이들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랑 아기 낳고 새살림 차리는게 정녕 사람입니까?”라며 “아내 가슴에 피멍 들게 하고 자식들 마음에 대못 박고 어떤 여자가, 어떤 어머니가 참고 살겠습니까?”라고 했다.

또 “먼저 남의 가정 파탄 낸 최태원이 가장 문제겠지”라며 “조강지처 버리고 수치스럽게 저러는 불륜 커플의 말로가 좋을지 의문이다. 재벌이라 돈으로 저러는거 보면 돈이 참 무섭긴 하다”고 댓글을 단 누리꾼도 있었다.

지난 17일 최 회장은 SK서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개인적인 일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며 "한번은 직접 사과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면서 항소심 판결 불복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20일 최 회장 법률대리인단은 20일 이혼소송 2심 원심판결 중 위자료 및 재산분할에 대한 대법원 상고장을 제출했다. 2심 판결이 내려진지 3주 만이다.

인터넷 밖 여론도 대체로 싸늘했다. 한 60대 여성은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여자를 만났다는 점이 최 회장의 가장 큰 분노 지점“이라며 ”자식들이 이 사건으로 상처를 받았고 그 와중에 최 회장이 노 관장의 카드도 끊었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쓴 편지에서, 내가 (김희영에게) 애 낳게 하고 이혼시켰다고 말한 것을 봤는데, 본인 자식 내팽개치고 이게 인간이 할 행동인가 싶다. 2심 판결 금액도 부족하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SK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밀어줬다는 것을 온 국민이 다 아는데, 사랑이라는 이유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회장 자리를 내려놓는 게 맞다”며 “현대 회장이었던 정주영도 부인 말고 다른 여자들이 많다고 알고 있지만 어쨌든 이혼까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 정주영 회장과 삼성 이병철 회장도 혼외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알려진 혼외자만 10명 이상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과 이병철 회장 모두 부인과 이혼 하지 않았다.

한 30대 여성은 “한 사람이 평생 같은 사람과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결혼제도도 문제”라며 “국가가 편하자고 만든 제도”라고 말했다.

반면 “부럽다”고 말한 이도 있었다. 그는 “돈이 많으니 예쁘고 어린 여자 만나서 부럽다”면서도 “요새는 고생스럽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 폐쇄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최 회장이 나쁜 사람인 것은 맞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한 번뿐인 인생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도 능력인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편 21일 SK이노베이션이 노 관장측을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 인도 등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받으면서 노 관장의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퇴거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오는 8월 22일에는 노 관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낸 30억대 위자료 소송의 1심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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