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각)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성소수자단체들이 성소수자 혐오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각)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서 성소수자단체들이 성소수자 혐오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의 수사, 안보기관들이 성소수자 인권의 달(Pride Month)인 6월에 전 세계의 성소수자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성소수자 행사를 포함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에서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국 수사, 안보 기관들도 일주일 전 비슷한 경고를 했다.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는 "해외 테러 조직이나 지지자들이 다가오는 6월 성소수자 인권의 달에 축제와 행사를 악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구체적인 모임이나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2월 이슬람국가(IS)가 영어로 작성한 문건에는 성소수자 들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2016년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IS주의자인 한 남성이 무차별 총격으로 49명이 숨지고 53명이 다쳤다.

FBI와 DHS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에서 IS 동조자 3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인 CEP(Counter Extremism Project)는 "이슬람과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반 성소수자 이념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단체의 최고 책임자인 마크 월러스는 "신나치주의자들과 지하디스트(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동성애 반대에 공감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며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단체들의 성소수자들에 대한 시위와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 연합으로 알려진 비정부기구 글래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6월 한달 동안 성소수자들에 대한 폭력과 괴롭힘, 공공시설 파괴 등이 최소 145건 발생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