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3선 이상 여성 중진 늘어날까]
김영주·나경원·심상정 5선에
추미애는 첫 6선 반열 도전
3선 의원되면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등 핵심 요직 맡아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지역에 출마한 여성 후보들의 ‘여의도 생환’ 여부다. 특히 재선 이상의 전·현직 국회의원 19명이 국회에 재입성해 핵심 요직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여성 지역구 후보 98명 중 재선 이상 국회의원 출신은 18명이다. 비례대표인 조배숙 국민의미래 후보를 포함하면 총 19명이 3선 이상 중진 의원에 도전한다. 4년 전 21대 총선 때는 당선자 중 초선은 14명, 재선 이상 15명으로 재선 이상 당선자가 많았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출마자 41명 중 10명이 재선 이상 국회의원 출신이다. 5선 국회의원 출신인 추미애 후보는 경기 하남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3선 현역인 서영교(서울 중랑갑), 남인순(서울 송파병), 진선미(서울 강동갑), 한정애(서울 강서병) 후보는 4선 고지에 도전한다. 재선 의원인 백혜련(경기 수원을), 송옥주(경기 화성갑),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이언주(경기 용인정) 후보는 국회 재입성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전체 여성 지역구 출마자 30명 중 6명이 재선 이상 국회의원 출신이다. 4선을 지낸 나경원 후보는 서울 동작을에서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4선 현역인 김영주 서울 영등포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 국민의힘으로 당을 바꿔 출마했다. 3선 출신 이혜훈(서울 중·성동을), 재선인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김희정(부산 연제) 후보가 여의도 입성을 위해 뛴다.
진보정당 유일의 4선 정치인인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3번인 조배숙 후보는 당선되면 5선 국회의원이 된다.
3선 중진의원 역할은 막중하다.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 요직을 맡을 수 있다. 4선이면 국회 부의장, 6선이면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여성 다선 의원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국회 내 여성의원의 양적 증가 차원을 넘어 여성을 대변할 수 있는 실질적 대표성을 발휘할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여성 다선 의원이 각 정당과 국회에서 당직과 국회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의사결정직에 오르면 성평등한 정당과 국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여성 첫 국회 부의장직에 오른 김상희 의원은 재임 시절인 2021년 ‘성평등 국회 실현을 위한 실천 결의안’을 발의했다. 결의안에는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여성 의무 30% 이상 추천 △국회의원 성평등 윤리강령 제정 △국회 여성의원 전원회의 구성·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의원 등 101명이 참여했으나 아쉽게도 결의안 이름의 ‘성평등’이라는 단어를 두고 국민의힘이 반대하며 합의에 이르진 못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첫 여성 국회의장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추미애 후보는 6선 국회의원이 되면 역대 여성의원 최다선이자 6선 모두 지역구에서 당선된 기록을 세우게 된다. 고(故) 박순천 의원은 여성 최초로 6선을 지냈지만 마지막 의원직은 전국구(현 비례대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