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안 커디씨, 17일 하버드대 총장에 서한 보내
“일본 프로파간다 대변하는 램지어 교수도
‘학문의 자유’라며 내버려둔 하버드대도 대가 치러야”
독립운동가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이자 안수산 여사의 아들, 필립 안 커디(66·Philip Ahn Cuddy) 씨가 미국 하버드대에 역사 자료를 기증하려던 뜻을 최근 철회했다.
일본군‘위안부’가 매춘부라는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하버드의 소극적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커디 씨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이러한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여성신문이 그의 지인을 통해 허가받아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커디 씨는 “하버드대에 사료 기증 관련 모든 논의를 끝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가문의 유산과, 일제가 우리 가문과 한국에 저지른 일들을 고려한 결과이자, 램지어 교수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디 씨는 안창호 선생과 안 선생의 장녀이자 자신의 어머니인 안수산 여사에 관한 사진과 문서 등 1000여 점의 사료를 보관하고 있다.
커디 씨는 “나는 1990년부터 과거의 잔혹 행위를 비겁하게 부정하는 일본을 상대해 왔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의 역사를 왜곡하는 프로파간다를 이어왔다. 제가 다 겪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램지어 교수는 ‘정의’를 고려하지 않고 일본의 ‘위안부’ 관련 거짓말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가 1972년 하버드에 당시 1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기부를 하고 일본을 연구하는 석좌교수직을 처음 따냈고, 이후로도 일본 우익의 논리를 대변하는 학술 활동을 하도록 거액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나는 램지어 교수가 일본 기업과 정부의 프로파간다를 홍보하고 있다고 믿는다. 돈을 받고 연구 결과물을 파는 학자들이 너무 많아졌다”고 비판했다.
커디 씨는 하버드대의 소극적 대응도 질타했다. “하버드대는 직원들이 ‘학문의 자유’ 뒤에 숨어서 ‘위안부’ 문제에 관한 명백한 허위 주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허락했다”며 “그런 하버드대에 어떠한 사료도 기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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