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2010·2020 여성 에세이 판매 기록 분석
고정적 성역할 타파·주체적 성장 이야기 주목

올해 여성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20위를 살펴보면 여성의 고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왼쪽부터 '배움의 발견'(1위),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2위),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3위) 책 표지다. ⓒ
올해 여성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를 보면, 여성이 고정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왼쪽부터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열린책들)(1위), 박서영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어크로스)(2위), 요조·임경선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문학동네)(3위) 책 표지다. ⓒ열린책들·어크로스·문학동네

올해 여성 작가 에세이 판매량이 2010년에 비해 134% 증가했다. 특히 '비혼'과 '혼자 잘 살기'를 다룬 에세이가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2010년과 올해 여성 에세이 판매 기록 데이터 비교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여성 에세이란 여성 작가가 여성의 관점으로 쓴 글을 뜻한다.

올해 여성 에세이 판매량은 2010년 3만8200권보다 134.7% 늘어난 5만8704권이다. 2020년 여성 에세이 출간 종수는 76권으로 2010년 35종에 비해 117.1% 증가했다.

올해 여성 에세이 베스트셀러는 고정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열린책들)(1위), 박서영의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어크로스)(2위), 요조·임경선의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문학동네)(3위), 김은잔의 『나답게 살고 있냐고 마흔이 물었다』(포레스트북스)(15위), 김은경의 『습관의 말들』(유유)(17위) 등이다.

또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된 여성의 삶을 담은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결혼 제도 밖 새로운 가족을 이룬 여성들 이야기를 담은 김하나·황선우의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위즈덤하우스)(7위), 할머니의 인생 2막 도전기를 조명한 김원희의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되어버렸지 뭐야』(달)(8위), 황희영의 『할매들은 시방』(정한책방)(16위) 등이다.

몸과 마음의 단련을 강조한 도서도 주목받았다. 이정연의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웅진지식하우스)(11위), 이영미의 『마녀체력』(남해의봄날)(12위), 장보영의 『아무튼, 산』(코난북스)(10위), 김혼비의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민음사)(14위) 등이다.

여성들이 이뤄낸 성과를 조명하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도서도 인기였다. 김진아의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바다출판사)(9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민음사)(5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문학동네)(18위) 등이다.

2010년에는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조언을 담은 책이나 성별 불평등, 결혼 및 육아 등에 대한 고민을 다룬 도서가 주를 이뤘다. 

김태희 예스24 에세이 MD는 "올해 인기를 끈 여성 에세이 주요 키워드는 '비혼', '혼자 잘 살기'"라며 "비혼 여성 증가 추세에 맞물려 관련 도서에 대한 출간 및 판매량 확대, 3040 여성 구매자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과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나 자신에 초점을 맞춰 건강하게 삶을 즐기는 여성 서사가 앞으로도 꾸준히 독자의 응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