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시 토크] "남성으로서 자기가 누린 이득에 대한 성찰 필요해"
[히포시 토크] "남성으로서 자기가 누린 이득에 대한 성찰 필요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10.21 20:09
  • 수정 2019-10-21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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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시(HeForShe) 토크 8일 개최
박정훈 오마이뉴스 기자
'페미니즘 리부트'·'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겪으며
젠더 이슈 관심 갖고 자기 반성해
최근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 펴내
히포시좌담회가 8일 서대문구 여성신문 본사에서 있었다.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운영진 이한, 서울대 여성주의학회 달 최주헌, ‘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저자가 참석하였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히포시 토크가 8일 서대문구 여성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는 페미니즘을 접하고 "비뚤어진 길을 가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여성신문은 10월 8일 히포시(HeForShe) 토크를 열었다. 히포시는 성불평등 문제에 남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유엔 여성(UN Women)의 글로벌 성평등 캠페인이다. 한국 사회는 ‘페미니즘 리부트(Reboot)’와 미투(Me Too·나도 말한다) 운동을 경험하면서 성평등 사회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성평등은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의 참여가 절실해지고 있다. 이날 좌담회는 신준철 여성신문 상임 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참가한 박정훈(오마이뉴스 기자)는 최근 『친절하게 웃어주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들』을 펴냈다.

사회자 자기 소개를 해 달라.

박정훈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일하고 있다. 2015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일했다. 그 당시에 ‘페미니즘 리부트’라고 해서 ‘메갈리아’가 탄생했다. 2016년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이 있고 나서 2018년 미투 운동 등을 거치면서 젠더 이슈와 여성 혐오에 대한 여성들에 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는 걸 보면서 저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반성했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회자 페미니즘을 만나고 행복해졌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다.

박정훈 페미니즘을 알고나서 엉망으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보게 됐다. 여성이든 약자든 나와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어떤 사건을 보게 되고, 세상을 보게 됐다. 더불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누리고 있고 경계해야 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됐다. 불편할 수 있지만 내가 비뚤어진 길로 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에 대해서 점점 알아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콤플렉스가 이런 것이니 이런 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사회자 ‘20세기 페미니즘의 얼굴’이라 불리는 미국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불평등한 결혼이 남성이 완전한 인격체가 되는 걸 방해한다고 했다. 가부장제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박정훈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교육과 미디어다. 저는 예전에 라디오에서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을 들었는데 또래 친구들과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했었다. 운이 좋게도 친구들은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말을 했다. 여성부가 폐지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고등학생 때 호주제 폐지를 조롱하는 학교 선생님과 붙어본 적 있었다. 친구들에게 혐오스러운 욕을 엄청 많이 먹었다. 그럼에도 저를 지지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넘길 수 있었다. 나를 지지하는 집단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누가 만들어주느냐면 교육이 만들어주고 미디어가 만들어준다.

사실 20대 남성이 여러 모로 사는 게 쉽지 않다. 군대도 갔다와야하고 취업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원인을 페미니즘이 문제라고 설명한다. 남자들은 힘든데 여자는 누린다고 하면서 그런데 여자들은 더 달라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공무원 비율에서 여자가 남자를 넘어섰다. 일반 사기업에서는 점수는 높은데 면접에서 떨어진다는 걸 여자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여자들은 기를 쓰고 공무원을 하려는 건데 남자들은 딱 하나본다. '교사는 여자가 많다'라고. 여자들이 훨씬 차별 받는 게 많은데 어떻게든 설득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히포시좌담회가 8일 서대문구 여성신문 본사에서 있었다.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운영진 이한, 서울대 여성주의학회 달 최주헌, ‘두 번째 페미니스트’ 서한영교 저자가 참석하였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히포시 토크가 8일 서대문구 여성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 서울대 여성주의학회 '달'
 회원 최주헌 씨,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활동가 이한 씨, 『두 번째 페미니스트』저자 서한영교 씨가 참석했다. ⓒ곽성경 여성신문 사진기자

사회자 남성들의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반발)가 있다. 여성을 혐오하기도 한다. 적극적인 해결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박정훈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까지 2030 남성들의 미투 운동 지지가 40%였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 미투를 지지한다고 혹은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최소한 40%에게는 페미니즘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타인을 설득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주류 집단인 ‘안티 페미니즘’이 균열이 날 수 있다고 본다.

사회자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지금 내가 남자들의 할 일은 무엇일까.

박정훈 저는 남성으로서 자기가 누린 혹은 부당 이득과 권력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폭력적인 지점에 대해서 반성하고 변화를 위해서 페미니즘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 페미니즘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설득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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