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전쟁범죄 진상 밝히는데 헌신”

리영희재단이 제13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생존자인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하미 마을의 응우옌티탄 두 명을 선정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재단은 “두 사람은 베트남 전쟁 당시 대한민국 파병부대에 의해 자행된 대표적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알려진 퐁니 학살과 하미 학살의 피해 생존자로서, 2015년부터 현재까지 10년에 걸쳐 베트남과 한국 양국에서 묻혀 있던 전쟁범죄의 진상을 밝히는 데 헌신해 왔다”고 소개했다.
수상자 두 명은 1968년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작전으로 가족을 잃고 직접 중상을 입은 민간인 학살 피해자다. 어린 시절 겪은 신체·정신적 트라우마에 지금도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은 지난 10년간 전쟁 진상 규명과 평화·공존을 위한 국제 연대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퐁니 마을의 응우옌티탄 씨는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2023년 2월 승소 판결을 받았고, 올해 1월 항소심에서도 이 판결이 유지돼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재단은 “이 판결은 대한민국 사법부가 자국 군대에 의한 해외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라며 “국가안보 논리에 가려져 있던 진실에 사법적 정의라는 빛을 비춘 기념비적 결과물”이라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