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로 이송을 위해 조립동을 나오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대로 이송을 위해 조립동을 나오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를 앞두고 발사대로 이동을 마쳤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오전 10시42분 기준 누리호가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까지의 이동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당초 오전 7시20분 이송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비 예보로 일정이 지연됐고, 발사준비위원회가 오전 8시30분 열린 뒤 9시에 이동을 시작했다.

누리호는 무인 특수이동 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약 1.8㎞ 구간을 이동했다. 충격이 발사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시속 1.5㎞ 수준의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됐으며, 약 1시간10분 가량 소요됐다.

누리호는 발사대에 도착한 후, 기립 준비 과정을 거쳐 발사대에 기립하게 된다.

이날 오후에는 누리호에 전원 및 추진제(연료, 산화제) 등을 공급하기 위해 투리호의 탯줄 역할을 하는 엄빌리칼 연결 등 준비 작업을 한다.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대에 누리호를 설치하는 작업이 오늘 늦게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작업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항우연은 예정된 작업을 모두 완료하지 못할 경우, 내일 오전 추가 작업을 통해 발사 운용을 정상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사 시각이 27일 새벽으로 예정된 만큼 내일 오전 시간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우주항공청은 26일 오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추진제 충전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기술적 준비 상황과 발사 윈도우, 기상 조건,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발사 시각도 결정할 예정이다.

변수가 없을 경우 누리호 4차 발사 시각은 27일 새벽 12시55분이 유력하다. 새벽 발사로 결정된 이유는 주탑재체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임무 때문이다. 차중3호는 고도 600km에서 지구 자기권 플라즈마와 오로라·대기광을 관측하는데, 빛이 매우 희미해 태양광이 약한 새벽 시간대만 정밀 관측이 가능하다.

차중3호는 적도를 지날 때마다 현지 시각이 오후 12시30~50분이 되는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발사 시각이 하루 한 번뿐인 특정 시간대와 맞아야 한다.

이번 발사는 누리호 최초의 야간 발사로, 항우연은 야간 점검과 운용 훈련을 이미 마쳤으며 관련 장비와 절차도 새벽 발사 환경에 맞춰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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