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17일(현지시각)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28개 평화협상안에 대해 '매우 어려운 선택'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존엄성과 자유를 잃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례적으로 거리에서 연설하면서 "지금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순간 중 하나다.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은 가장 무거운 것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존엄성을 읽거나 중요한 협력국을 잃을 수 있는 매우 어려운 선택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며 "우크라이나인의 존엄성과 자유라는 두 가지 점이 간과되지 않도록 24시간 연중무휴로 싸울 것이며 우크라이나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시한으로 오는 27일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최종시한(을 많이 정해왔고, 일이 잘 풀리면 최종시한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목요일(11월27일)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고 밝혔다.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에는 전투 중단, 전후 재건을 위한 국제 자금 조달, 트럼프가 의장으로 이끄는 평화위원회 설치 등 가자지구 휴전 협상안과 유사한 내용들이 담겼다.

CNN이 확보한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이 거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보 공유와 무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으며, 비공개 회의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고위 관리는 미국이 정보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군 대표단은 이날  키이우에서 젤렌스키를 만났다. 미국 대사와 육군 공보국장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며 "미국이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문서에 서명할 수 있는 공격적인 일정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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