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19일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목포해경 제공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를 들이박고 좌초한 사고는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다가 낸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됐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은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좌초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1등 항해사 A씨로부터 "항해 도중 휴대전화를 보느라 사고를 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당초 퀸제누비아2호 승무원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방향을 바꾸는 타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추후 조사에서 A씨는 '휴대전화를 봤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사고가 난 해역 일대는 연안 여객선 항로가 몰린 협수로라 자동항법시스템 대신 직접 항해를 해야 한다.

당시 선박 조종은 A씨가 담당했다.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선박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무인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졌다.

A씨는 사고 발생 시간대 당직자였으며 당시 선장은 일시적으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해경에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A씨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에 속한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제주에서 전날 오후 4시 45분께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께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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