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툰베리 “집단학살 공모 멈춰야”

그레타 툰베리가 6일(현지시각) 아테네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그레타 툰베리가 6일(현지시각) 아테네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AFP=연합뉴스.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가려다 해상에서 나포된 그레타 툰베리 등 구호활동가 171명이 6일(현지 시각) 추방된 뒤 그리스와 슬로바키아에 도착했다. 툰베리는 “가자에서 벌어지는 집단학살에 대한 세계의 공모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추방된 인원은 그리스 아테네행 161명, 슬로바키아행 10명 등 총 19개국 국적자 171명이다.

아테네 엘레프테리오스 베니젤로스 국제공항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Free free Palestine)” 등을 외치며 활동가들을 맞이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거대한 팔레스타인 국기를 펼치기도 했다.

도착 직후 툰베리는 “우리의 구금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오래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자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행되고 있는 집단학살에 대한 세계의 공모를 멈춰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배신했고, 최악의 전쟁범죄조차 막지 못하고 있다. 정부들이 법적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때 우리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추방된 인원은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 스웨덴, 폴란드, 독일,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룩셈부르크, 핀란드, 덴마크, 슬로바키아, 스위스, 노르웨이, 영국, 세르비아, 미국 등 19개국 국적자”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해군은 1일 글로벌수무드함대를 나포, 42척의 선박에 탑승한 470명 이상의 활동가를 구금했으며 130명 이상은 4일 이스라엘에서 본국으로 추방됐고 대부분은 이스탄불을 경유해 돌아갔다.

하지만 이스라엘 네게브 사막의 케치옷 교도소에는 여전히 수백 명의 활동가들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 아달라는 “현재 150명이 구금 중이며, 이 중 일부는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달라는 또한 “구금자들이 폭행과 수면 박탈, 식사 및 물 제한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 같은 학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구금 기간 동안 피구금자의 인권이 국제 기준에 따라 보장됐다”고 밝혔다.

한편, 7일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지 2년을 맞이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날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보복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를 6만7천160명으로 집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상자 집계 시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지만, 사망자의 약 절반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 등은 이 수치를 신뢰할 만한 추정치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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