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협상 재개...하마스, 전쟁방지 보장 요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 2년을 맞아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희생자 추모와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7일(현지시각) 열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텔아비브의 야르콘 공원에 열린 집회에는 3만명이 모여 공원을 가득 메웠다.
이 집회는 지난 2023년 7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 2주년을 맞아 열렸다.
TOI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날을 기념하는 최대 규모의 추모 집회에 슬픔, 저항, 희망이 함께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민간단체 쿠무(Rise Up)가 주최한 이 행사는 그날의 생존자들과 희생자 및 인질 가족들이 함께 설립한 운동으로, 공식적인 국가 행사를 대신해 열렸다.
정부는 대신 하마스의 공격에 따른 히브리어 기념일에 해당하는 국가 기념일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TOI는 전했다.

이날 추모식은 대부분 엄숙했지만 정부를 공격하는 발언도 나왔다.
포로로 잡혀갔다 탈출했으나 이스라엘군의 오인으로 사살된 인질 알론 샴리즈의 형제인 쿠무 창립자 요나단 샴리즈는 "10월 7일은 우리가 잃어버린 사람들을 추모하는 날일 뿐만 아니라, 부주의, 실패한 지도력, 그리고 책임 포기에 대한 추모의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이스라엘은 국가를 더 나은 현실로 이끌겠다는 새로운 약속이 탄생한 날"이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그들을 집으로 데려와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노란색 리본 등을 착용하고 인질석방을 촉구했다.
일부는 잃어버린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와 깃발을 들고 있었으며 눈에는눈물이 맺혔다.
무대 옆에는 48개의 노란색 의자가 놓였다. 이는 가자지구에 여전히 억류되어 있는 인질을 상징하는 것으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상징한다.
이스라엘 가수 에덴 골란은 영어로 "2년 동안 48명의 무고한 영혼이 하마스의 포로로 잡혀 있었다"며 "우리와 함께해 주세요. 목소리를 높이고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어요"라는 연설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휴전 협상 재개...하마스, 전쟁방지 보장 요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각) 이집트에서 휴전을 위한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알자지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 셰이크에서 양측의 협상이 재개됐다.
이스라엘에서는 론 더머 전략담당 장관, 하마스에서는 수석 협상가 칼릴 알 하하야 등이 참석했다.
가자지구 종전안을 제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를 이집트로 보냈다.
하마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합의하는 전제 조건으로 전쟁 방지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대표단을 이끄는 칼릴 알하야가 이집트 방송과 인터뷰에서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쟁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보장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집트에서 이틀째 계속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은 전날보다 분위기가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협상 자리에는 고위 중재자들이 참석하는 만큼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도출을 돕기 위해 이집트로 파견된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로부터 협상 상황을 보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가자지구뿐 아니라 중동 전체에서 평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 중단과 인질 석방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이견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철수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하마스는 이를 거부했다.
앞서 하마스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의 무장세력들은 성명을 통해 "누구도 팔레스타인 주민의 무장을 막을 권리가 없다"며 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2년째를 맞은 이날 엑스(X)에 "우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라며 인질 전원의 귀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통제권 제거 등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