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국익 챙기는 외교현장 동참해 설레”
“모든 경험·역량 총동원해 대사직 수행”

강경화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강경화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4일(현지시간) “(한미 간) 난제들이 꼬여 있는 만큼 저뿐 아니라 공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한미 간 문제들이 잘 풀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뒤 한국 취재진들에게 “몇 년 만에 다시 국익을 챙기는 외교 현장에 동참하게 돼 설렌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대사는 지난 1일 주미대사로 공식 임명됐다. 한국 외교 역사상 여성 주미대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강 대사는 문재인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강 대사는 “지금까지 제가 쌓아온 외교장관 시절의 역량과 최근 아시아소사이어티라는 뉴욕의 비정부단체 회장을 지낸 모든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사직을 수행하겠다”고 부임 일성을 밝혔다. 

강 대사는 선결해야 할 과제로 조지아주 한인 구금사태로 촉발된 한국 기업인 비자 문제와 관세·무역 협상 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기업인들의 출입국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한) 워킹그룹 1차 회의가 잘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2차 회의와 또 추가 협상을 해 나가는 데 있어 지속가능한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이 신뢰할 만한 그런 비자 운영이 자리를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 투자 패키지가 서로 간 좋은 결과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현장에서 면밀 대응하고, (외교부) 본부는 물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통상교섭본부장이 장관 차원에서 직접 딜을 하는 상황이지만 현장의 공관장으로서 최대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 측에 요청한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저희가 일단 던져놓은 상황이고, 미국 측의 반응이 접수됐다는 이야기는 못 듣고 왔다”며 “그 부분은 기다려야 할 부분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방한 일정과 관련해서는 “계속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측이 만족할 만한 방한 일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지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강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미 간 72년이라는 오랜 동맹의 역사가 있다. 당장의 현안들로 동맹이 흔들릴 역사가 아니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도 충분히 알고 있겠지만, 현장의 대사로서 그런 점을 강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하시는 것을 적극 지지한다는 발언을 했다. 현장에서도 대통령의 의지를 받들어 그런 메시지를 계속 각계에 발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북한이 나서야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미국 당국자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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