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 대해 미국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열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22일(현지시각)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모두의 머리를 흔들게 하고 있다. 특히 부모들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영화에 빠진 부모들의 사례를 다수 소개했다.

NYT는 "일부 부모들은 보이 밴드와 걸그룹의 황금기를 다시 보내고 있지만, 이제는 야광봉을 들고 미친듯이 춤을 추는 대신 주스 상자를 나눠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며 2∼13세 자녀 다섯 명을 두고 있는 엄마 실비아 크루즈(41)는 제목에 데몬(악마)이 있는 것을 보고 '데몬'이 들어간 영화는 절대 안 돼. 그리고 케이팝이 뭔데?"라고 말했다.

크루즈는 "악마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K-팝을 모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최소 12번 이상 시청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녀들이 지금까지 이 영화를 본 횟수가 30번쯤 된다면서 영화를 보지 않을 때는 보통 함께 사운드트랙(배경음악)을 듣는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특히 음악 때문에 이 영화를 계속 보게 됐다면서 "멜로디가 정말 풍부하고 섬세하다. 몸이 자연스럽게 함께 리듬을 타고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클리프턴에 사는 멜리사 자로(42)는 9살, 7살 두 딸을 뒀다. 그는 케이팝을 잘 몰랐는데 아이들과 함께 케데헌을 시청하면서 유대감을 만드는 경험을 했다. 딸이 케데헌의 피아노 연주를 배울 동안, 그는 지하실에서 케데헌 노래를 불렀다.

보통 인기를 끈 만화나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점점 떨어지는데 케데헌 오히려 시청자가 늘어나 ‘역주행’을 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케데헌이 공개된 그 주에 10위권에 들었고, 이후 7월 말에는 시청 시간이 거의 4배인 9억4900만 분까지 늘었다.

이 영화가 올여름 예상치 못한 거물이 됐으며 "과거 '엔칸토'와 '겨울왕국' 같은 디즈니 작품들이 달성한 문화적 영향력에 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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