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에 블랙웰 기반 중국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추가로 허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각)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에 저성능 블랙웰 기반 AI 가속기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다소 성능을 낮춘 블랙웰에 대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블랙웰 제품보다 30~50%까지 성능을 낮춘다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최근 중국에 수출이 재개된 'H20' 반도체는 블랙웰의 전작인 호퍼 GPU기반 제품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행정부가 H20으로 알려진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승인한 후 엔비디아와 AMD가 미국 정부에 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H20은 구식입니다. 중국이 이미 H20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더 좋은 성능의 반도체 수출을 허용하면 수익의 20%는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H20 보다 개선된 중국용 블랙웰 기반 AI 'B20'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B20이 미국 정부의 중국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며 출시가 불발됐다.
우리 업계는 블랙웰 기반의 저사양 칩의 중국 수출이 허용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H20은 45억달러(약 6조2천억원) 규모의 재고가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돼 당장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매출을 늘리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