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2025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 미이행 사업장 명단 공표
여성 관리자 전무한 기업 다수…충북개발공사 포함
나이스신용정보㈜ 여성 81.28%...여성 관리자는 전무

고용노동부 청사 전경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청사 전경 ⓒ연합뉴스

고용노동부(장관 김영훈)가 여성 고용과 관련해 실질적 개선 노력이 부족했던 41개 사업장의 명단을 6일 공개했다.

이번 명단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라 3년 연속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 AA)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했다.

공개된 사업장 중에는 민간기업 40곳, 지방공사 1곳이 포함됐다. 특히 충북도 산하 공기업인 충북개발공사는 공공부문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기관은 전체 근로자 104명 중 여성은 26명(25.0%)이지만, 관리자 11명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어 여성 관리자 비율 0%를 기록했다.

AA 제도는 공공기관 및 상시 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대규모 기업은 300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여성 고용률 및 여성 관리자 비율이 동종 업종·규모별 평균의 70% 미만일 경우, 시정 촉구를 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명단을 공표하는 방식이다.

2025년 기준 적용 대상은 총 2768개사로, 공공기관 335개·지방공사와 공단 164개·민간기업 2269개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공표된 41개 사업장 중 1000인 이상 사업장은 6곳, 1,000인 미만은 35곳이다. 업종별로는 사업지원서비스업이 9개사(22%)로 가장 많았고, 육상운송 및 수상운송 관련업·전자산업·중공업이 각각 4개사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여성 관리자 비율이 0%인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이번에 공표된 1000인 이상 사업장 6곳 중 여성 관리자가 전무한 곳은 △㈜경진이앤지(관리자 5명 중 0명) △ ㈜에스텍세이프(7명 중 0명) △ ㈜케이티엠오에스북부(92명 중 0명) △ 세화종합관리㈜(10명 중 0명) 4곳이다.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은 기업임에도 여성 관리자가 전무한 사례도 있다. 나이스신용정보㈜는 전체 근로자의 81.28%가 여성임에도 관리자 13명 전원이 남성으로 확인됐다.

공표된 사업장은 고용노동부 누리집(http://www.moel.go.kr) 관보에 6개월간 게시된다. 또한, 조달청의 우수조달물품 지정 심사 시 신인도 평가 항목에서 감점을 받으며, 가족친화 인증 등 행정적·재정적 불이익이 부과된다.

정부는 여성 고용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AA 제도를 운영해왔다. 그 결과 여성 고용률은 2006년 30.77%에서 2024년 38.49%로, 여성 관리자 비율은 10.22%에서 22.47%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구조적 성차별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행복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장 내에 존재하는 성차별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 고용개선조치가 남녀가 평등한 일터 조성에 가교 역할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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