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9시 30분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10시 11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건물 앞 도로에서 내려 출입문까지 30미터가량을 걸어 들어갔다.
김 여사는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덧붙인 뒤 조사실로 향했다.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나",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 답하지 않았다.
전·현직 영부인이 수사기관에 조사받기 위해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김 여사의 특검 조사에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동행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대는 '전주'(錢主)로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를 확정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수사팀과 서울고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팀이 김 여사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김 여사는 이에 모두 불응했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받은 조사를 받았으나 검찰청사에 출두하지 않고 제 3의 장소에서 조사받았다.
검사들은 당시 자신들의 휴대폰을 반납하고 대면조사를 해 출장조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날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순서로 김 여사를 신문해 진술을 들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